홍준표 “보수 불태우면 난 화형인가” 문재인 “정권교체 확실히 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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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2017/대선 D-6]안철수-홍준표, 문재인에 집중포화

2일 서울 마포구 MBC에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열린 사회 분야 TV토론회를 시작하기 전 주요 대선 후보들이 악수를 하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2일 서울 마포구 MBC에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열린 사회 분야 TV토론회를 시작하기 전 주요 대선 후보들이 악수를 하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2일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 마지막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나머지 후보 4명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 이날 각 후보는 자유토론에서 발언권을 가졌을 때 문 후보에게 압도적으로 많은 16차례의 질문을 퍼부었다.

문 후보에 이어 두 번째로 자유토론 주도권을 이어받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대통령이 되면 보수를 불태우겠다고 했는데, 그럼 나는 화형당하는 거냐.”(홍 후보)

“횃불 얘기한 건 시민들이 들고 있는 촛불의 상징적 표현이다.”(문 후보)

“(문 후보 측) 이해찬 의원이 보수를 궤멸해야 한다고 했다. 그럼 나는 문드러지겠다.”(홍 후보)

“정권 교체를 확실히 해야 한다는 거다.”(문 후보)

“이 의원이 상왕(上王)이냐?”(홍 후보)

“그런 말씀 마시고….”(문 후보)

이날 토론에선 주도적 질문 횟수에 따른 후보별 전략도 드러났다. 진보와 보수의 양자 구축을 꾀하는 홍 후보는 모두 6번의 질문 기회 중 5번을 문 후보에게 썼다. 홍 후보의 추격을 뿌리치는 것과 동시에 문 후보를 따라잡아야 하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문 후보에게 6회, 홍 후보에게 4회를 나눠 쓰며 양측을 싸잡아 비판했다.

안 후보는 “반대만 하고 서로 싸우는 정치에는 미래가 없다. 기득권 양당 중에 한 당으로 (정권이) 가게 되면 5년 내내 분열한다”며 민주당과 한국당을 동시에 공격했다. 그러면서도 문 후보를 향해 “저, 손학규 전 대표, 김종인 전 대표 등 문 후보를 도왔던 전직 (민주당) 당 대표들이 전부 나왔다. 그분들을 다 어떻게 설명하겠나”라고 비판했다. 문 후보는 “그렇게 당을 쪼갠 분이 안 후보다”라고 답했고, 안 후보도 “저는 (쪼갠 사람이) 문 후보라고 생각한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두 후보의 공방에 홍 후보는 “방금 보니 문 후보가 1중대, 안 후보가 2중대가 맞다”고 두 후보를 동시에 겨냥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문 후보와 홍 후보를 겨냥하며 “두 후보가 적대적 공생관계이니 1중대, 2중대다”라고 반박했다.

안 후보는 문 후보 공약의 재원, 달성 시점 등 세부적인 문제를 파고들며 공격에 나섰다. 안 후보는 문 후보의 5세대(5G) 이동통신망 구축 공약에 대해 “(구축 시점이) 조기라면 연도가 언제인가? 올해인가 내년인가?”라고 물었고 문 후보는 “가급적 빨리 하겠다는 뜻 아닌가. 그렇게 묻는 건 너무하다”고 답했다.

문 후보는 이날 홍 후보에게 2회, 안 후보에게 2회,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에게 1회 등 여러 후보에게 골고루 질문을 던졌다. 특히 토론 과정에서 각 당 후보의 도발적 질문에 대해 안정감 있는 답변 태도를 유지하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직접 문 후보 공격에 가세했다. 심 후보는 “올해 1, 2월 개혁 골든타임 때 1당인 민주당은 어떤 개혁법안 하나 통과 못 시켰다”며 “자유한국당 때문이라고 했는데, 대통령선거 끝나면 자유한국당 없어지나?”라며 문 후보를 몰아붙였다. 문 후보는 “정의당을 비롯해서 다른 당들 하고 충분히 대화하면서 타협하겠다. 그래서 압도적인 정권교체가 필요하고 정치를 개혁하고 세상 바꾸는 힘이 된다”고 말했다. 이에 심 후보가 재차 “(민주당이 주장하는) 압도적인 정권교체가 오늘의 일을 내일로 미루는 그런 결과가 계속 이어졌다. 제1당 돼서 책임 있게 한 게 없다”고 반박하자 문 후보는 “정의당이 역할을 많이 해주시죠. 같이 합시다. 달리 방법이 없죠”라며 웃어 넘겼다.

길진균 leon@donga.com·박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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