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朴 前대통령 뇌물요구 혐의 추가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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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4번째 구치소 방문조사… “1, 2차례 더 한뒤 14일전 기소”
우병우 11일 10시반 영장심사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된 박근혜 전 대통령(65)에 대한 검찰의 방문 조사가 이번 주 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14일 이전에 박 전 대통령을 기소할 계획이다.

특수본은 10일 서울구치소에 이원석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과 수사검사 1명, 수사관 1명을 보내 박 전 대통령을 조사했다. 이날 특수본의 구치소 방문 조사는 지난달 31일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된 뒤 네 번째다. 앞서 4일과 6일, 8일 등 세 차례의 방문 조사는 한웅재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장이 담당했다.

특수본은 다음 주부터 대선 선거운동이 본격화하는 점을 감안해 이번 주에 한두 차례 추가 조사를 한 뒤 수사를 마무리하면서 박 전 대통령을 기소할 방침이다. 특수본 관계자는 “12일 방문 조사를 한 차례 더 할 계획”이라며 “그날 조사가 마무리될지는 진행 상황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 기소와 함께 SK와 롯데에 대한 수사도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특수본은 최순실 씨(61·구속 기소) 소유의 독일 법인 코레스포츠에 대한 80억 원 지원을 요구받았지만 돈을 내지 않은 SK는 기소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본은 “박 전 대통령이 안종범 전 대통령정책조정수석비서관(58·구속 기소)을 통해 돈을 요구했다”는 SK 측 진술에 따라 박 전 대통령에게 수뢰(뇌물 요구) 혐의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지난해 K스포츠재단에 70억 원을 추가 출연했다 돌려받은 롯데에 대해선 면세점 신규 허가와 추가 출연의 대가 관계를 따져 형사처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특수본이 우병우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50·사진)에게 청구한 구속영장에는 우 전 수석이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의 불법성을 알고도 진상을 은폐한 정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2015년 11월 이병기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은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미르재단이 무엇이냐, 문제가 없겠느냐”고 물었고 안 전 수석이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자발적으로 모금했다”고 답하자 이 전 실장은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수본은 당시 우 전 수석이 이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우 전 수석은 재단의 문제를 조사하지 않고 비슷한 시기 최 씨가 재단 임원으로 추천한 인사들에 대한 검증 작업을 벌였다는 게 특수본의 판단이다.

우 전 수석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11일 오전 10시 반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전주영 aimhigh@donga.com·신광영 기자
#우병우#박근혜#뇌물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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