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김영애 별세, 가까운 벗의 죽음처럼 느껴져…盧 젊은 날 떠올라서 그런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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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4월 9일 1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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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애 별세

사진=문재인 페이스북 캡처
사진=문재인 페이스북 캡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9일 배우 김영애가 이날 췌장암 투병 끝에 별세한 것과 관련, “한 배우의 죽음이 가까운 벗의 죽음처럼 느껴진다. 노무현 대통령의 젊은 날이 떠올라서 그런 모양”이라고 고인을 애도했다.

문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 김영애 님의 명복을 빈다. 배우 김영애 님께서 췌장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후보는 고인에 대해 “제가 ‘배우 김영애’를 특별한 연기인으로 기억하게 된 계기는 영화 ‘변호인’이었다. 정의로운 아들은 따뜻하고 성실한 어머니 품에서 길러진다는 사실을 보여주셨다”고 회상했다.

영화 ‘변호인’은 부림 사건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부림 사건은 신군부 정권 초기인 1981년 9월 공안 당국이 사회과학 독서모임을 하던 대학생과 교사, 회사원 등 22명을 영장 없이 체포해 불법 감금하고 고문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한 사건이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김광일, 문재인 변호사와 함께 무료 변론을 맡았고, 이 사건을 계기로 인권변호사의 길을 걷는다. 문 후보는 지난 2014년 1월 ‘부림사건’ 관련자들과 부산에서 상영관을 통째로 빌려 영화 ‘변호인’을 단체 관람한 바 있다.

고 김영애는 영화 ‘변호인’에서 부림 사건 피해자 대학생의 어머니인 ‘국밥집 아지매’로 열연했다.

문 후보는 이에 대해 “블랙리스트를 적어 내려갔던 박근혜 정권 하에서 대중적 인기를 얻었던 고인이 ‘변호인’에 출연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실제 ‘변호인’을 찍고 나서 고인은, ‘난 어떤 정치색을 가진 사람이 아니었다. 그래서 빚진 느낌도 있었다. 내 이익을 던지고 진실, 혹은 정의를 위해 얼마만큼 생각했나, 되돌아보게 됐다’고 토로했다”고 적었다.

이어 “그 후 저는 고인을 영화 ‘카트’와 ‘판도라’에서 다시 만났다. 고인의 비범한 연기력이 아니었다면 일상에서 만나는 노동자, 어머니라는 평범한 역할은 커다란 감동을 주지 못했을 것”이라며 “우리 곁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연기의 열정을 불태웠던 고인이기에 황망히 떠나보내야만 하는 슬픔이 더욱 크다”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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