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박근혜 두 마디, 하는 수 없이 던진 말…사죄·후회·고뇌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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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3월 21일 14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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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동취재단
사진=공동취재단
전여옥 전 한나라당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21일 오전 검찰 출두 당시 발언에 대해 "그 어떤 진심어린 사죄도, 후회도, 인간적인 고뇌도 없었다"라고 비판했다.

박 전 대통령은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짧게 말한 후 청사로 들어갔다.


전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의 '너무 짧은' 대국민 메시지에 대해 "하는 수 없이 던지는 단 두 마디"라며 "박 전 대통령의 생각이 고스란히 드러난다"고 평했다.

전 전 의원은 "아마도 오늘 밤을 넘겨서까지 '나는 단 1원도 받은 것 없다. 다 최순실이 했다. 그리고 모든 것은 선의였다' 이 말을 수십번은 고장난 녹음기처럼 되풀이하고 또 되풀이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전 전 의원은 이번 조사의 가장 큰 초점을 '뇌물죄'라고 꼬집었다. 그는 "무려 45년형까지도 받을 수 있는 큰 죄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은 '나는 K나 미르 재단을 만들라고 안종범 수석에게 지시를 내린 적 없다'라고 했다. 즉 재벌 기업들이 알아서 만든다고 해서 '참 좋은 일이다'라고 했다는 것"이라고 박 전 대통령의 주장을 짚었다.

이어 "그렇게 말할 수 있는 박 전 대통령의 인지능력이 정말 신기하다"라면서 "그럼 그 안종범 수석 선에서 다 알아서 재단을 만들고 재벌 회장들을 독대 시키고 수십억원을 정해주고 받았다 되돌려주고 하는 일을 했다는 것인데. 세상에 이런 일을 믿어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그 '인지능력'이 정말 놀랍기 그지없다"고 꼬집었다.

또한 청와대 기밀문건 유출에 대해서도 늘 똑같이 주장했다고 말하며, 박 전 대통령의 '최순실에게 의견을 물어보라고 했지 문건 유출을 하라고는 지시 안 했다'라는 발언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호성 선에서 알아서 국가기밀 문건까지 모조리 최순실에게 전달해 줬다는 것"이며 "저도 정호성 비서관을 잘 알지만 정말 불쌍하게 생각된다. 20년 가까이 모셨는데 박 전대통령은 아랫사람에게 떠넘기고 있으니 말이다"라고 주장했다.

전 전 의원은 "박 전 대통령 스타일은 '깨알지시'에 '만기친람'"이라며 "큰 것보다 작은 것에 꼬치꼬치, 자잘하게 지시를 했다. 시한폭탄인 가계부채대신 '천송이 코트' 이야기로 국무회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발 이 나라 전직 대통령으로서 마지막 체면만은 세우길 바란다"라면서 "그 마지막 마무리는 ‘상황판단’을 제대로 하고 모든 것을 그대로 털어놓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 ‘피의자’로서 법 앞에 ‘당연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글을 맺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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