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영장 청구, 노회찬 “정황 증거는 확실히 나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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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2월 20일 10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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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우병우 전 수석(동아일보DB)
사진=우병우 전 수석(동아일보DB)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지난 19일 우병우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가운데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정황 증거는 확실히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우 전 수석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우 전 수석의) 혐의도 여러 가지이지만, 특히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사실을 알면서도 방치하거나, 협력·조력을 했던 부분에 대해 증거 조사까지 해서 밝혀내는 데 좀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며 “일단 정황 증거는 확실히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8일 중앙선데이에 의하면, 특검은 ‘우병우 민정수석 청탁용 인사파일’이라는 파일을 확보했으며, 이 파일에는 경찰청장·우리은행장·KT&G 사장 후보의 인사 파일과 함께 ‘민정수석실로 보내라’는 최순실 씨의 자필이 적힌 포스트잇이 포함돼 있었다.

이에 대해 노 원내 대표는 “경찰청장의 인사자료·KT&G 담배인삼공사·우리은행장 등 주요 요직인사와 관련해 민정수석에게 검열하는 과정에 대한 자료가 있고 또 거기 자필로 된 메모까지 붙어 있기 때문에 아마 이 증거는 제가 보기에는 확실시 되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이어 “본인은 부인을 했겠지만, 이건 민정수석실의 인사까지 최순실 씨가 개입했다는 것이고 결국에는 민정수석실의 책임자는 우병우 전 수석이기 때문에 그 연루설이 확인된 상황이 아닌가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우 전 수석의 업무 자체가 내사를 통한 인사 검증이기 때문에 그가 직권 남용을 행사했는지, 혹은 민정수석 고유의 업무를 진행했는지가 애매한 상황.

이에 노 원내 대표는 “특검 수사를 받은 분들 중 한 분이 이철성 경찰청장에 대해 민정수석실에서 문제가 있다고 한 데 대해 최 씨가 다시 밀어붙이고, 민정수석실의 검열에 대한 문제제기와 더불어 (최순실 씨가) 밀어붙여서 결국에는 됐다는 증언도 있고, 그 통화를 옆에서 들었다는 진술이 있다”며 “그냥 정상적으로 민정수석실이 작업을 했다면 왜 인사파일 같은 것들이 최순실 씨 핸드백에서 나왔겠는가”라고 꼬집었다.

한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19일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국정 농단을 묵인하고 은폐한 혐의로 우병우 전 수석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우 전 수석의 영장실질심사는 2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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