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이 얼마나 많기에…김현철 “YS 상도동 사저 매각해 악성부채 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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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2월 16일 13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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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상도동 사저가 팔린다. 김영삼 기념 도서관 건립 과정에서 생긴 빚을 갚기 위한 조치다.

YS의 차남 현철 씨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저 매각을 통해 매각대금으로 (김영삼 기념 도서관의) 악성부채를 우선 청산하고 다시 서울시에 기부채납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념 도서관의 건립 현황과 관련해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평생을 바쳐 오신 아버님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기념 도서관 건축을 위해 사단법인 민주센터를 중심으로 2012년부터 사저 근처인 (서울)상도동에 건립을 시작했다”며 “아버님은 전 재산을 기부하셨고 국고도 일부 들어가고 민간에서도 모금을 하여 다음해인 2013년에 완공을 목표로 하였으나 현재까지 완공은커녕 각종 세금과 건축대금 미납 등에 따른 빚만 잔뜩 진채 결국 건물에 대한 압류조치가 불가피하게 되었고 심지어 어머니가 살고계시는 상도동 사저마저 압류될 지경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상황 악화 이유도 짚었다.
“이렇게까지 된 배경에는 예산에 비해 건물 규모를 처음부터 너무 크게 잡았고, 건축에 치중해야할 예산을 각종 기념사업 명목으로 너무 방만하게 운영한데다 사무국장이라는 작자가 횡령까지 저질러 구속돼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실제 총 265억 원을 들여 2013년 개관 예정이었던 기념 도서관은 공사가 잇따라 지연되면서 현재까지 미완성 상태다. 당시 사무국장이었던 김모 씨가 약 40억 원을 횡령한 것도 원인 중 하나. 그는 작년 11월 기소됐다. 현재 기념 도서관은 수십 억 원의 빚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철 씨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에서 서울시와 기부채납을 위한 협상을 서둘렀는데, 론은 ‘부채가 있는 건물을 기부 채납이 어렵다’는 얘기였다”며 “어머니가 현재 살고계시는 상도동 사저마저 압류위기에 몰리다보니 극약처방으로 사저매각으로 급한 불을 끄려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궁극적으로 상도동 사저는 문화재로 지정하여 운영하기 위해 다시 서울시가 매입을 하게 되겠지만 그때까지 어머니가 아무런 어려움 없이 편히 사실 수 있도록 부디 좋은 매수자가 나와 주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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