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국방장관 전화 통화 “사드배치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31일 14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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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간다는데 뜻을 모았다.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언제 어디서든 발사할 수 있다며 연일 협박을 이어가는 북한에 대해선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31일 국방부에 따르면 양국 장관은 이날 오전 7시부터 20분가량 전화 통화를 하며 북핵 및 미사일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 안보정세에 대해 평가했다. 북한의 위협에 대비해 한미동맹의 대응 능력을 강화해 나가자는데도 의견을 같이 했다.

최근 북한이 ICBM 도발 위협을 지속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양국 장관은 북한이 한국의 탄핵 정국 및 미국의 정권 교체 등 전환기적인 상황을 오판해 혼란을 부추기고자 언제든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응해 미측은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투입 등 강력한 확장억제력을 제공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양국 장관은 이어 한미간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북한이 도발할 엄두를 내지 못하게 하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등 비상 상황 발생시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중국이 한한령(限韓令·한류금지령)을 내리는 등 문화·경제 분야에서 보복을 이어가고 있는 한반도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선 배치 추진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군 관계자는 "양국 장관이 사드 배치를 계획대로 추진해나간다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고 전했다. 한미 양국은 사드 배치를 늦어도 올해 말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지로 한국을 찾는 매티스 장관은 2일 방한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예방한다. 3일에는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한민구 장관 및 이순진 합참의장과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열고 북핵 및 미사일 문제 등 한미동맹과 관련한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한 뒤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손효주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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