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박근혜 인터뷰 기막히고 코막혀…최순실 ‘자백 강요’ 고성, 소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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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월 26일 10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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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보수 성향 인터넷 방송 ‘정규재TV’와 인터뷰
최순실 “특검이 자백 강요” 고성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6일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 씨(61·구속기소)가 각각 단독 인터뷰와 돌발 발언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한 것에 대해 “극우보수 궐기를 선동하고 갈등을 부추겨 위기를 극복하려는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박 대통령과 최순실, 박 대통령의 대리인단과 최순실의 변호인이 공모해서 총반격에 나선 것이다. 설 민심을 잡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최순실 씨는 25일 오전 특검 사무실에 강제압송되면서 취재진을 향해 “여기는 더이상 자유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 “박 대통령과 경제공동체임을 밝히라고 자백을 강요하고 있다” “너무 억울하다”고 고성을 질렀다.

이어 박 대통령은 이날 저녁 보수 성향 인터넷 방송 ‘정규재TV’와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에 대해 “뭔가 오래전부터 (나를 끌어내리려는 특정 세력에 의해) 기획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우발적으로 된 건 아니라는 느낌”이라면서 각종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우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의 인터넷방송 인터뷰에 대해 “설을 앞두고 다시 한 번 국민을 분노하게 만드는 간교한 행위”라며 “(박 대통령이) 본인은 아무런 죄도 없고 누군가에 의해 (탄핵이) 기획됐으며 자신을 둘러싼 모든 집단이 음모집단이라고 했다. 대통령의 인식에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인터뷰의) 형식도 희한하고 내용도 허황된다”고 비꼬았다.

이어 “최순실 씨가 민주투사로 변신한 모습을 보고 갑자기 소름이 (돋았다). 저건 1980년대 우리가 하던 것”이라며 “어제 헌재에서 대리인단이 박한철 헌재 소장과 싸우는 모습 보고 이거 뭐지? (했다)”면서 박 대통령과 최 씨 측이 공모해 총반격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탄핵, 특검 수사, 촛불집회 모든 것을 무력화하려는 음모다. 이런 것은 용서하기 힘들다”며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국가를 유린하고 헌법을 유린한 자들이 반성은커녕 총반격을 하다니 국민에게 주는 설 선물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우 원내대표는 “역사에 또 다른 죄를 짓고 있다.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의 조속히 심판해야 한다는 방침이 정확하고 적절하다”며 “이들에게 시간을 줄수록 이해할 수 없는 형태가 반복된다. 이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볼 때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속한 탄핵심판을 촉구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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