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룡 “블랙리스트 김기춘이 주도…조윤선이 나를 회유? 그건 오해”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1월 23일 15시 14분


'문화계 블랙리스트' 존재를 폭로한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61)이 23일 "블랙리스트 작성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주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 께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유진룡 전 장관은 건물에 들어가기 앞서 기자들과 만나 "블랙리스트는 분명히 있었다"며 "지금은 블랙리스트가 없다고 하는 사람은 대한민국에 거의 없는 것 같다. 유일하게 김기춘 씨 혼자 아직 없다고 그런다. 심지어는 조윤선 전 장관도 블랙리스트는 있었다라는 걸 인정을 했기 때문에 블랙리스트는 분명히 존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와 저의 동료와 후배들이 목격하고, 경험하고 모든 정보를 취합해 볼 때 그건 분명히 김기춘 씨가 주도 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기춘 씨가 취임한 이후로 그런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고 그분이 계속 수시로 수석회의라든가 저한테고 그렇고 여러 분 블랙리스트에 해당되는 행위를 지시하고 또 실제로 그 리스트의 적용을 강요를 했기 때문에 저는 분명히 김기춘 전 실장이 거기에 대해서 거의 굉장히 큰 책임을 지고 있다고 생각을 하고 주도했다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지금 일부에서 그 블랙리스트가 정말 정당한 일 아니냐라고 주장하는데도 불구하고 실제로 김기춘 씨를 비롯한 그 일을 주도하고 강요했던 사람들은 다들 자기 일이 아니라고 한다"며 장시간을 할애해 작심하고 비난했다.

그는 아울러 "조윤선 장관이 저희 전임 신현택 차관을 통해서 저를 회유하려고 있다는 기사가 어딘가에 난적 있다"며 "그런데 그건 사실이 아니다"고 바로잡았다.

유 전 장관은 "굳이 얘기하면 거꾸로다. 제가 조윤선 장관한테 이것을 정말 솔직하게 좀 해 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블랙리스트와 관련된 사람들 인사 정리를 과감하게 해 줬으면 좋겠다고 신 전 차관을 통해 부탁을 드렸다"며 "압수된 조 전 장관의 스마트폰에 (신 차관의)문자가 남아 있었기 때문에 특검에서 보기에 조 장관이 신 차관을 통해 저를 회유하려고 했나보다라고 오해를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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