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드디어 자백? “김기춘 지시 따라 블랙리스트 작성”…20일 오전 영장 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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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월 20일 0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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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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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지시에 따라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는 진술을 했다고 CBS노컷뉴스가 20일 보도했다. 이는 “블랙리스트를 전혀 본 적이 없다”는 김 전 실장의 입장과 상반되는 진술이다.

노컷뉴스는 이날 사정당국을 인용해 17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조 장관을 소환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진술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조 장관은 이날 조사에서 블랙리스트 작성에 자신이 관여한 것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이 모든 것은 김 전 실장이 지시해 (당시 정무수석이던 나로서는) 어쩔 수 없이 따랐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는 블랙리스트 작성과 이에 따라 문화계 인사를 차별적으로 지원한 데 대한 공모 의혹에 선긋기를 한 것으로 보인다.


블랙리스트 관여 의혹을 부인해오던 조 장관이 심경을 바꿔 “김 전 실장의 지시를 받았다”고 실토한 배경에는 특검팀이 조 장관에 대해 ‘대통령의 여자’에서 ‘국정농단 공모자’로 추락한 점을 위로하며 자백을 유도한 것이 주요했다고 노컷뉴스는 전했다.

김 전 실장보다 30여 분 일찍 특검에 출석한 조 장관이 소환 다음날 아침에서야 귀가하게 된 것도 이 같은 심경 변화에 따른 진술이 뒤늦게 나왔기 때문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한편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20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열린다.

특검팀은 박근혜 정부가 정권에 비판적인 ‘좌파 성향’의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정부 지원에서 배제할 의도로 만든 것으로 드러난 이른바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를 이들이 주도한 것으로 보고 18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전 실장은 블랙리스트 작성·관리의 총지휘자로서 이에 반대하거나 비협조적인 문체부 관계자의 사표를 받으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조 장관은 청와대 정무수석 시절 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혐의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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