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참수부대 창설 본격화…“한미 특수부대 훈련교류 강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8일 15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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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그루. 동아일보 DB
데브그루. 동아일보 DB
군 당국이 올해부터 미국 최정예 특수부대와 연합훈련을 대폭 강화하는 등 유사시 북한 전쟁지휘부 제거를 전담하는 특수임무부대 창설 준비를 본격화한다.

8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육군 특전사와 해군 특수전전단(UDT/DEAL) 등은 올해부터 데브그루(DEVGRU)와 델타포스(DELTAFORCE) 등 미 최정예 특수부대와의 훈련 횟수를 늘릴 방침이다. 데브그루는 2011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승인한 '제로니모 작전(오사마 빈 라덴 암살작전)'을 수행한 부대다. 데브그루는 미 해군 네이비실의 여러 팀 가운데 최정예 요원이 모인 '6팀'의 별칭이다.

이 부대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인질구출이나 대량살상무기(WMD) 확산방지 작전에 주로 참여하다 2002년부터 이슬람 급진무장세력인 알카에다와 탈레반 등 테러단체의 지도부를 제거하는 임무(참수작전)를 수행하고 있다. 2011년 5월에는 파키스탄에 숨어있던 알 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바 빈 라덴을 사살했다.

델타포스의 정식명칭은 '미 육군 특전단 제1분견대'로 2003년 이라크전 개전 직후 사담 후세인의 사살 및 체포작전을 비롯해 다수의 특수작전에 투입됐다. 이들 부대는 그동안 비공개로 방한해 한국 특수부대와 연합훈련을 벌여왔다. 군 관계자는 "올 하반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등 북 전쟁지휘부 제거전담부대의 창설을 앞두고, 한미 특수부대의 훈련과 교류를 크게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한미연합군사훈련인 키리졸브와 독수리연습에는 미 제1공수특전단과 제75레인저연대 예하 1개 대대 장병들이 참가하기도 했다. 이들 부대는 데브그루 등의 주요 참수작전을 지원하는 임무를 수행한 바 있다.

군 당국자는 "특임부대는 미 특수전 부대의 조직과 임무, 교리 등을 참고하되 한국적 작전환경에 최적화한 특수부대로 1000~200명 규모로 창설된다"고 말했다. 또 특임부대는 임무 여건과 작전 환경에 따라 미 참수작전 전문부대와 연합작전을 펼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북한의 전면남침이나 핵공격 징후시 한미연합 대북참수작전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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