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인명진 목사 힘들것… 남의 당 얘기 하고싶지 않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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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인명진 행보’ 해부]새누리 쇄신 바람에 복잡한 속내
“얼마나 역량 발휘할지 모르겠다”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인) 인명진 목사가 힘들 것 같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는 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친박(친박근혜) 청산을 선언한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꼭 1년 전인 지난해 1월 문재인 전 대표에 의해 영입돼 친노(친노무현) 청산에 앞장섰던 김 전 대표로선 동병상련(同病相憐)을 느낄 만하다.

 그러나 인 위원장이 새누리당 개혁에 성공할 수 있을지를 묻자 그는 “사람 개성에 따라 다르다. 그 양반(인 위원장)이 얼마나 역량을 발휘할지 모르겠다”면서 “남의 당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새누리당이 환골탈태(換骨奪胎)할 가능성이 쉽지 않다는 객관적 진단으로 보인다.

 또 개헌을 매개로 친박, 친문(친문재인)을 제외한 세력이 한데 모이는 ‘비패권지대’를 모색하는 김 전 대표로선 인 위원장의 새누리당 개혁 드라이브 성공 여부가 자신의 구상과도 직결돼 있어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으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과거 인연도 있다. 인 위원장은 2011년 12월 한나라당 박근혜비상대책위원회 위원이던 김 전 대표 등을 겨냥해 “당 비대위에 명문고, 명문대를 나와 외국에서 공부한 ‘웰빙 태자당’ 출신이 다 들어가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민주당 비대위원장 시절 김 전 대표는 인 위원장에게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지만 인 위원장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김 전 대표는 방송에 출연해 “더 이상 킹메이커를 하지 않겠다” “솔직히 마음에 둔 사람(대선 주자)이 없다”고 밝히면서 “(이번 대선에서) 나는 나대로의 역할을 하면 된다”고도 했다. 올해 대선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것이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인명진#김종인#새누리#더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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