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행하던 안철수 3일 팽목항 방문
“대선은 문재인과 안철수의 대결… 개헌을 연대수단 삼는건 부적절”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4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구시대, 구체제 속에서 늘 누려온 사람으로 촛불 민심이 요구하는 변화에 적합한 의지가 과연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평가 절하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경남 창원시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경남기자간담회를 갖고 “(반 전 총장은) 변화에 대한 의지가 모자라고 검증이 안 됐으며 준비가 미흡하다”고 말했다. 대신 그는 “(자신은) 국민적 요구인 사회개혁을 실현할 변화에 대한 의지가 강하고 청렴성 등의 검증이 모두 끝났다”며 “특히 (차기 대통령은) 조기 대선 가능성을 감안한다면 인수위 기간이 없어(차기 대통령이) 당선 후 곧바로 집무를 할 수 있고 인적 진용을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고 했다. 자신만이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점을 내세운 것이다.
일주일 가까이 공개 일정 없이 잠행하던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전날(3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을 찾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안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에 보내는 편지’를 공개하며 “만시지탄이지만 이제부터라도 뿌리째 썩어 있는 대한민국을 바꾸겠다”며 “그것이 여러분을 지켜주지 못한 것에 대한 제 사과이자 도리”라고 밝혔다.
또 그는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다음 정권을 책임질 자격이 있는 정당은 민주당과 국민의당밖에 없다”며 “이번 대선은 문재인과 안철수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헌을 고리로 한 제3지대 연대론에 대해서도 “개헌을 연대의 수단으로 삼는 건 적절치 않다”며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과 거리를 뒀다. 며칠간 공개 행보를 자제하며 숙고한 끝에 ‘연대론’ 대신 독자 노선의 ‘자강론’으로 궤도를 수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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