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구금 연장…‘모르쇠’ ‘엄마 탓’에 “모전여전” “분노한 국민 상대로 ‘딜’하는 건가?”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1월 3일 13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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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에서 체포된 최순실 씨(61·구속 기소)의 딸 정유라 씨(21)가 덴마크 법원의 구금 연장 결정에 항소 입장을 밝힌 가운데, 야3당은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는 정 씨의 행태에 “뻔뻔하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대변인은 3일 오전 브리핑에서 정 씨가 ‘불구속 수사를 보장해주면 귀국하겠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분노한 5000만 국민을 상대로 ‘딜’이라도 하자는 것인가”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박 대변인은 “돈도 실력이니 부모를 원망하라던 그 오만방자함은 어디가고 아기를 방패삼아 감정에 읍소하는 것인지 기막힐 뿐”이라며 “특혜로 점철된 인생을 살아오며 인간으로서의 양심은 철저히 저버렸으면서, 자식에게만은 끔찍한 최순실 일가의 대를 이은 유별난 모정에 감동이라도 할 줄 알았나?”라고 비꼬았다.

이어 “‘공항장애’와 ‘심신회폐’를 사유로 국회와 특검의 출석요구에도 꼼짝도 않는 엄마 최순실과, 부모는 물론 자신도 이혼했다며 세상에 자신 혼자뿐이라는 딸 정유라, 참으로 모전여전”이라고 비난했다.

기동민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이역만리 외국 땅에서 당당히 특권을 요구하는 정유라의 뻔뻔함에 기가 막힌다. 국제적 망신”이라며 “국민 정서는 아랑곳하지 않는 행태는 최순실이나 정유라나 별반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기 원내대변인은 “ 정유라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최대 수혜자이자 주범”이라며 “모르쇠와 동정을 구하는 태도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돈도 실력이야. 네 부모를 원망해’라며 국민 가슴에 대못을 박은 최순실과 정유라에게 법의 엄정함을 보여줘야 한다”고 특검에 정 씨에 대한 즉각 송환과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국민의당도 정 씨가 법과 사정기관의 권위를 무시하고 있다며 “법의 준엄함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록 대변인은 “구속·불구속 여부는 범죄의 중대선, 증거인멸, 도주 등의 요소를 특검이 자체적으로 판단해 결론 내릴 일이지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특검의 수사 기간이 기본 70일로 한정되어있다는 점을 악용해 자진귀국과 불구속을 거래하려는 정유라의 요구는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역시 정 씨가 귀국조건으로 ‘불구속 수사 보장’ 조건을 내건 것에 대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중심인물다운 참으로 기막힌 뻔뻔함”이라고 질타했다.

한창민 대변인은 “‘돈도 실력’이라는 말로 수많은 청년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당사자가 아이를 돌봐야한다 하다며 동정을 구하는 모습에 측은함보단 특권의식에 사로잡힌 대단한 모녀의 모습을 본다”면서 “‘그 어머니에 그 딸’이었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더 놀라운 것은 이런 상황에서도 자신은 아무것도 몰랐다는 ‘모르쇠 전략’마저 구사한다는 것”이라며 “도피 생활 와중에도 국내 인사들과 수시로 연락하며 말을 맞춘 모습이다. 진심으로 사죄하기 보다는 법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특권층의 비열한 방식이 다시금 가동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현지 일간 폴리티켄 등에 따르면, 덴마크 북부 올보르 지방법원은 2일(현지시간) 오후 2시간에 걸쳐 심리를 벌인 끝에 정씨에 대한 구금기간을 오는 30일까지 4주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정 씨 측은 이에 불복해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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