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모 금지곡 ‘아름다운 강산’, 신대철 전인권과 31일 광화문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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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29일 15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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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철 페이스북
신대철 페이스북
록밴드 시나위의 기타리스트 신대철(49)이 31일 열릴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아름다운 강산'을 직접 연주한다. 노래는 가수 전인권(62)이 한다. 아름다운 강산은 신대철의 아버지 신중현이 만들었다.

신대철은 28일 페이스북 계정에 "12월 31일 광화문에 선다"며 "주인공은 '아름다운 강산'이다. 인물이 아닌 노래가 주인공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공연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선 "처음엔 여러 가수가 불러 주길 바랐다. 그러나 올해의 말일인 31일 아닌가. 모두 바쁘다. (전)인권 형님이 반색하며 노래하신다 했다. 그걸로 만족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신대철 씨는 '아름다운 강산'만 20여 분 동안 연주할 예정이다. 이유는 이 곡을 지키고 싶어서라고 밝혔다. 편곡은 신대철 씨가 노래는 전인권, 연주는 전인권 밴드가 한다. 특히 이날 공연은 국악기와 협연한다.

신대철 씨는 이날 공연에 대해 일문일답도 짧게 작성했다.

먼저 시나위로 공연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홍보하러 나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노래 '아름다운 강산'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선 "대중가요 그 이상의 대중가요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또한 아름다운 강산이 왜 '江山'인지도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살아온 이 아름다운 금수강산은 정권, 권력이 있기 전에도 존재했다"며 "가사중 '우리는 이땅 위에 우리는 태어나고 아름다운 이곳에 자랑스런 이곳에 살리라'를 보면 이 땅은 역사적으로 삼국시대(혹은 그 이전) 이래로 고려, 조선, 한국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살아온 터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정희 등, 권력이나 정권이 만들어 준 것이 아니다. 이곳에서 우리는 태어나고 살아갈 것이며 또 죽어갈 것이다. 잠시 왔다가 가는 권력에 굴복하지 않았다. 그래서 아름다운 조국 이나 한국이 아닌 '강산'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신대철은 친박 단체가 시위에서 '아름다운 강산'을 부른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한 바 있다.

그는 17일 페이스북에 "TV를 보다가 너무 기가 찬 광경을 봤다. 안국역 앞에서 친박 단체들 집회하고 있는데 이 자들이 ‘아름다운 강산’ 을 부르고 있었다. 참으로 어이가 없다”며 '아름다운 강산은 유신 내내 금지곡이 됐다. 그러므로 박사모, 어버이 따위가 불러서는 안 된다. 촛불집회 집행부는 나를 섭외하라. 내가 제대로 된 버전으로 연주하겠다”고 말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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