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원내대표에 정우택…“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눈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16일 11시 54분


나경원에 7표차 신승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당선된 정우택 신임 원내대표(왼쪽)와 이현재 정책위의장이 손을 들어 동료 의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당선된 정우택 신임 원내대표(왼쪽)와 이현재 정책위의장이 손을 들어 동료 의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새누리당 새 원내대표에 친박(친박근혜)계 후보로 나선 정우택 의원(4선·충북 청주상당)이 당선됐다. 비주류가 패배하면서 비주류의 집단 탈당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16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새 원내 지도부를 선출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책임을 지고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이 사퇴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투표 결과 새누리당 의원 128명 가운데 119명이 참석해 정 의원과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나선 이현재 의원(재선·경기 하남)이 62표를 얻어 승리했다. 비주류 후보로 맞대결을 펼친 나경원 의원(4선·서울 동작을)-김세연 의원(3선·부산 금정) 조는 55표를 얻는 데 그쳤다.

탄핵안 표결 시 새누리당 내에서 반대는 56표, 찬성은 최소 62표가 나온 것으로 풀이됐다. 중립 성향 의원들이 탄핵안 찬성에 기운 만큼 이번에도 비주류가 뒤집기에 성공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지만 친박 주류의 응집력을 뛰어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비주류는 다음 주초 예정된 비상대책위원장 선출을 두고 다시 한번 친박계와 정면 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 전 대표 등 일부에선 선도 탈당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 신임 원내대표는 옛 자민련 출신으로, 해양수산부 장관·충북도지사·당 최고위원·국회 정무위원장 등을 지냈다. 그는 당선 소감으로 "정말 어려운 시국이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면서 "개헌정국을 이끌어서 진보좌파가 집권하는 것을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막아 내겠다"고 말했다. 당선 소감 도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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