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녹취록’ 통화 상대는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사실상 집사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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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15일 17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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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캡처
사진=채널A 캡처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순실 녹취록’에 등장하는 전화통화 상대 남성이 K스포츠재단 노승일 부장이라고 밝혔다. 노승일 부장은 최 씨의 최측근으로 최 씨 모녀의 독일 정착을 돕기도 한 인물이다.

박 의원은 지난 14일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3차 청문회에서 최순실 씨가 한 인물에게 전화하는 내용을 담은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 녹취록은 최순실 씨가 귀국 전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와 관계를 숨기거나 축소하기 위한 지시를 한 정황을 담고 있다.

박 의원은 15일 열린 4차 청문회에서 녹취록을 추가로 공개하며 “최순실과 통화하는 사람은 정동춘 이사장과 같이 K스포츠재단에 있는 노승일 부장”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채널A 단독보도에 따르면, 노 부장은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을 잘 알고 이들과 함께 최순실 씨의 최측근으로 활동했다.

노 부장은 K스포츠재단 직원이면서도 최순실 씨 소유인 더블루K와 재단을 수시로 오가며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최순실, 정유라 씨 모녀의 독일 정착을 현지에서 도왔다. 정유라 씨가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예거호프 승마장을 통째로 빌려 호화 별장 생활을 할 때 승마장 계약을 주도하고 사실상 최 씨 모녀의 집사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고영태 씨는 “독일에서 마늘장아찌를 물에 몇 번 씻어 먹으며 정보를 빼내려한 내부 고발자 친구가 있다”고 최근 채널A 취재진에게 말했다. 고 씨가 언급한 ‘내부 고발자’가 노승일 씨로 추정되는 상황.

다만 박영선 의원에게 노승일 씨가 직접 녹취 파일을 넘겼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박 의원이 이날 공개한 추가 녹취록에 따르면, 최 씨는 “걔는 쓸데없는 얘기 뭐하러 해 그거, 그 폰(휴대전화)을 냈대요?”라고 하자 노 부장은 “모르겠다. 그 폰을 제출했는지 어쨌는지는 아직 모르겠다”고 답한다. 그러자 최 씨는 “큰일났네 뭐라고 얘기해야 돼”라고 말한다.

이에 박영선 의원은 “핸드폰에 밝힐 수 없는 사람들과 통화를 왜 이렇게 많이 하나”라며 “근무하면서 이상하지 않았나”고 물었다.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은 “저게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핸드폰을 왜 냈냐는 이야기가…. 내가 만든 핸드폰을 한대는 내가 가지고 있었고 나머지 2대를 고영태가 가지고 있었다”며 “모두 최순실과 통화하는 용도였다”고 말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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