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모드공유하기
동아일보|정치

황교안 대행, 국정안정 강조 대국민 담화 “거리의 목소리를 위기극복 동력으로”

입력 2016-12-10 03:00업데이트 2016-12-10 03:32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글자크기 설정 닫기
[촛불의 탄핵]朴대통령 직무정지
탄핵가결 직후 군경 경계강화 지시… 靑 아닌 정부청사서 NSC회의 소집
黃대행 각의 소집 9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황교안 국무총리(가운데)가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시국무회의를 소집해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첫 업무를 시작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되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즉각 외교안보 수장들과 통화를 하며 본격적인 국정 챙기기에 나섰다. 야당 일각에서 황 권한대행의 교체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될 만큼 주변 여건이 녹록지 않은 탓에 이날 그의 표정은 시종일관 굳어 있었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비공개 긴급 국무위원 간담회를 주재한 후 정부서울청사에 머물며 탄핵소추안 표결 이후의 상황을 대비했다. 탄핵안 표결은 집무실에서 TV로 시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헌정 사상 9번째로 권한대행이 된 그는 탄핵안 가결 직후인 오후 4시 10분경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통화하고 전군에 대북 경계태세를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또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321호 채택 등 국제사회의 강화된 대북 제재를 차질 없이 이행하기 위해 빈틈없는 국제공조 체계를 유지해 나가 달라”고 당부했다.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에게는 “혼란을 틈탄 범죄나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경찰에 경계태세 강화 등 특단의 대책을 강구토록 하라”고 지시했다.

 황 권한대행은 오후 5시 박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위원 간담회에 참석한 뒤 권한대행으로서 첫 행보로 오후 7시경 임시국무회의를 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저를 비롯한 전 내각은 어떠한 경우에도 국가의 기능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책임과 소명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후 8시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황 권한대행은 담화문에서 “거리의 목소리가 현재의 국가 위기를 극복하는 동력으로 승화되도록 국민 여러분께서도 뜻을 모아 주시기를 머리 숙여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대국민 담화 이후 오후 9시 황 권한대행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소집해 북핵 등 외교안보 상황을 점검했다. 소집 장소는 청와대가 아닌 정부서울청사였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부터 △조약 체결·비준권 △선전포고권 △국군 통수권 △긴급명령 및 긴급경제명령 발동권 △계엄선포권 △공무원 임면권 △사면권 등을 행사하게 됐다. 국회가 상정한 법률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고, 국가기밀을 다루는 국가정보원 정보보고도 받을 수 있게 된다. 정해진 일정에 맞춰 정상급 외교 활동도 가능하다. 2004년 4월 15일 당시 고건 권한대행은 노무현 대통령을 대신해 딕 체니 미국 부통령과 준(準)정상외교를 소화했다.

 공무원 임명도 청와대와 협의해 진행할 수 있지만 이번 탄핵심판 기간에 △고위공무원단 인사 △재외 공관장 임명 △군 장성 인사 등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중앙부처 인사 담당자는 “청와대와 상의를 하고 있지만 3급 이상 고위공무원 인사는 원칙적으로 중단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손영일 scud2007@donga.com /조숭호 기자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댓글 0
닫기
많이 본 뉴스
정치
베스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