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무신불립(民無信不立)” 남기고 떠난 김현웅 법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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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식서 ‘국민의 신뢰’ 강조 “국가 위해 심사숙고 끝 사직”

 “장관 취임 후 오직 ‘민무신불립(民無信不立·백성들이 윗사람을 믿지 못하면 나라가 서지 못한다)’의 자세로 국민에게 신뢰받는 법무 행정을 위해 쉼 없이 노력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무엇이 올바르고 나은 길인지 심사숙고 끝에 사직하기로 했다.”

 지난해 7월 9일 임명된 김현웅 법무부 장관(57·사법연수원 16기)은 29일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 말을 남기고 장관직을 떠났다. 검찰이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을 피의자로 입건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은 대면 조사를 거부하고 국민의 하야 요구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김 장관이 ‘백성의 신뢰’를 언급한 것이다.

 김 장관은 “힘든 시기에 여러분께 무거운 짐을 남겨두고 떠나게 돼 정말 마음이 아프고 가는 발걸음도 쉬이 떨어지지 않는다”며 “법무·검찰은 국가 존립의 근간인 법질서 확립의 막중한 책무가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법무·검찰개혁에 대한 각계의 요청이 빈발하는 등 쉽게 헤쳐 나가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수도 있다”며 ‘부위정경(扶危定傾·위기를 맞아 잘못됨을 바로잡고 나라를 바로 세운다)’도 강조했다.

 김 장관은 최순실 씨(60·구속 기소)의 국정 농단 의혹을 수사한 검찰이 박 대통령을 피의자로 입건한 다음 날인 21일 사의를 표명했다. 법무부는 당분간 이창재 차관(51·연수원 19기) 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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