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朴대통령 음성녹음 공개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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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정호성 녹음파일 내용에 관심 쏠려
檢 “최순실 선생님 언급 사실 아니다”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47·구속 기소)의 휴대전화 녹음 파일에 저장된 최순실 씨(60·구속 기소)와 박근혜 대통령의 육성이 공개되면 메가톤급 파장이 일 거라는 의혹이 급격히 커지자 녹취 파일을 확보하고 있는 검찰이 진화에 나섰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관계자는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까지 언론에 보도된 녹음 파일 관련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압수물은 수사 파트에서 아주 제한된 극소수만 접하기 때문에 같은 수사팀에 있다고 해도 검사들이 내용을 알 수 없다”라며 “박 대통령이 최 씨에 대해 ‘선생님’이라 불렀다고 보도된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의 진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녹음 파일의 내용을 둘러싼 파장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 주변에서는 최 씨가 정 전 비서관에게 업무 관련 지시를 내리는 등의 통화 속에는 두 사람의 관계를 추론할 수 있는 상세한 정황이 담겼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전 비서관이 최 씨에게 유출한 문건에 핵심 기밀이 많았던 만큼 두 사람의 대화 수위도 파괴력이 크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최 씨의 변호인은 “검찰이 최 씨에게만 녹음 파일을 들려줬는데, 최 씨가 굉장히 당혹스러워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녹음 파일이 공개되면 촛불이 횃불이 될 수 있다”는 언론 보도는 세간의 호기심에 기름을 끼얹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검찰이 정 전 비서관의 녹음 파일을 공개해야 한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녹음 파일은 정 전 비서관의 재판이나 새로 시작하는 특검 수사에서 공개될 수 있다. 검찰이 재차 “별다른 내용이 없다”라고 부인했지만 대화가 공개될 경우 파장이 만만치 않을 거라는 관측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정호성#녹음파일#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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