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작년 日 차병원서 면역세포 치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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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차움의원서 상담뒤 日서 치료받아
부인과 5회… 사실상 1회 값만 내
김기춘 “아들 치료 문의하러 차움 방문”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77)이 그간 현 정부의 특혜 의혹이 제기된 차병원그룹이 일본에 세운 병원에서 ‘면역세포 치료’를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차움의원은 18일 진료기록을 검토한 결과 김 전 실장이 지난해 3월 한 차례 차움의원을 방문해 상담을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실장은 4월 중순 일본 도쿄의 일본차병원(TCC·Tokyo Cell Clinic)에서 부인과 함께 각각 2, 3차례 면역세포 치료를 받았으며 치료비는 사실상 한 차례 비용(400여만 원)만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TCC는 세포 치료, 안티에이징 등을 제공하는 차병원그룹의 해외 병원 중 한 곳이다. 법적 제한이 많은 국내와 달리 일본은 전문의 판단에 따라 자유롭게 면역세포 치료를 할 수 있다. 차움의원 측은 “김 전 실장과 최순실 씨가 차움에서는 줄기세포 치료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면역세포 치료는 병원균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T세포, NK세포 등 면역세포를 배양한 후 이를 환자에게 투입해 면역력을 강화하는 요법. 신체 중 기능이 망가진 부분을 재건하는 ‘줄기세포 치료’와는 결이 다르다. 국내에선 보건당국에서 허가한 면역세포 치료 제품만 사용할 수 있다. 자신의 면역세포를 배양해 몸에 투여하는 ‘자가면역 세포 배양’은 불법이다. 김 전 실장이 이런 치료를 선택한 이유는 고령과 건강 때문이라는 관측이 있다.

 김 전 실장은 이날 동아일보에 “당시 차움의원을 방문한 것은 사실이지만 내 아들이 뇌사 상태였기 때문에 줄기세포 치료가 가능한지 조언을 구하러 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치료법이) 없다’ ‘불가능하다’고 차움 측이 답했다”며 “차움의원에서 줄기세포 치료를 받았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 전 실장의 아들은 2013년 12월 교통사고 이후 의식불명 상태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18일 대통령 자문의 김상만 녹십자 아이메드 병원장과 차움의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범죄행위자의 소속 법인도 함께 처벌하는 의료법 제91조를 적용해 성광의료재단까지 고발했다”고 밝혔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차병원#차움의원#김기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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