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지지율 3주째 5%…문재인 “이승만보다 훨씬 나빠, 버티는 것 정말 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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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1월 18일 14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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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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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8일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은 과거 이승만 대통령보다 훨씬 더 나쁜 것 같다”고 박 대통령을 비난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동작구 ‘갤러리 카페 오누이’에서 가진 ‘엄마와 함께하는 시국대화’에서 “이승만 대통령은 독재자였지만 국민의 하야 민심이 확인된 순간 깨끗하게 물러나며 추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은 압도적인 하야 민심과 5%밖에 안 되는 지지 속에서도 대통령직 뒤에 숨어서 수사를 회피하고 진실을 말하지 않고 버티는 것은 정말 추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한국갤럽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3주째 역대 최저치인 5%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 전 대표는 “박 대통령에게 그래도 남은 애국심이 있다면, 국가와 민족을, 국민을 생각한다면 마지막에 추한 모습을 보이지 말고 깨끗하게 민심을 받아들이는 게 역사 속에서 국민으로부터 용서받을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은 하루하루가 부끄럽고 참담하고 허탈하고, 분노가 커져만 가고 있다. 교육 현장까지 농단된 현장을 보며 보통의 부모들은 더 분노가 컸을 것”이라며 “헌법유린 국정농단 사태를 제가 막았어야 할 일이고, 정치가 바로 잡았어야 할 일인데 제 역할을 못 했다.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100만 촛불 민심에도 꿈쩍하지 않겠다는데 앞으로 200만, 300만 촛불로 키워나가야 할 것 같다”며 “하지만 꼭 기억해야 할 것은 촛불의 순수성과 자발성, 질서 있고 평화적인 모습은 끝까지 지켜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주한 외국 대사들·전직 장관 등 외국 인사들을 만났다며 “그렇게 많은 사람이 광장에서 분노를 표출하는데도 대단히 질서 있고 평화적이고 성숙했다는 점에 대해 한결같이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며 “촛불집회가 국민에 공감을 얻는 것은 그런 모습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인들은 뭐하느냐는 말씀은 당연히 질타를 받아야 하는데, 정치인들이 조심스러운 것이 늘 이해관계를 따지고 생각해서만이 아니다”라며 “촛불집회 자체는 말하자면 정치적으로 오염시키지 않고 순수한 형태로 전개되는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만 그렇게 표출된 민심을 정치적으로 실현하는 것을 정치가 해야해서 정치인 나름대로 노력해왔다”며 “그러나 12일 집회를 통해 국민이 당장 바라는것은 타협적인 정치적 해법 아니라 온전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확인하면서 모든 야당이 퇴진운동에 나섰지 않았는가”라고 언급했다.

문 전 대표는 20일 야권 대선주자 7인 회동과 관련, “앞으로 촛불민심을 정치적으로 실현해 나가는 방식은 야3당 대표가 합의할 것은 합의했고,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까지 포함한 야권 대선주자들이 모여 각자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내려놓고 어떻게 하면 국민민심을 정치적으로 실현해낼지 머리맞대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인들도 이 상황을 조심스럽게 접근하면서 국민과 함께 하자는 것이지, 이해관계나 정치적 목적 때문에 망설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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