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석 “최순실 조카 장시호 연대 입학, 권력형 아닌 금전적 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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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1월 18일 10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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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석 의원이 공개한 장시호 씨 고교 성적표 일부.
송기석 의원이 공개한 장시호 씨 고교 성적표 일부.
국민의당 송기석 의원은 18일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의 연세대학교 입학과 관련, "권력형 비리보다는 금전적인 비리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송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연세대 측에서는 98년도 체육특기생 선발시기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의원도 아니어서 영향력이 미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의원은 "(장 씨가 입학한) 1998년도에는 연세대가 특히 체육특기자 입시비리로 큰 홍역을 앓았다. 당시 재판 받은 사람이 40명 정도 된다"며 "금전적 비리가 있었을 것이라 자연스럽게 연결이 된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다른 대학교들은 체육특기생과 관련해 '전국대회 일정성적 이상'을 요구하지만, 연세대는 대한체육회에서 우수 선수로 추천만 하면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여타 다른 대학에 비해서 느슨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 씨의 학생부 특기생으로의 수상실적을 봤는데, 아니나 다를까 국내대회에서 입상한 기록밖에 없었다"며 연세대가 규정을 무리하게 바꿔 장 씨를 입학시켰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이 전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장시호 씨의 학생부에 기재된 체육대회 수상 기록은 대한승마협회와 학생승마연맹 등에서 주최한 국내 대회 뿐이었다. 1996년에는 4월 13일 전국승마대회 마장ㆍ마술 부문에서 1위를 비롯해 7개 대회에서 1~3위를 차지했다. 3학년이던 1997년에는 두 경기에서 각각 1위를 기록했다.

송 의원은 연대 측이 91년도와 93년, 95년에도 개인종목에서 체육특기생을 선발한 전례가 있다며 송시호 씨 입학은 규정에 따라 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반박하는 것에 대해 “‘대한체육회에서 우수선수로 추천하는 자’ 의 근거로 연대에서 들고 있는 게 95년도 전이경 선수다. 고등학교 때 이미 세계신기록을 내고 올림픽에서 금메달 두 개를 딴 분”이라며 “이렇게 세계적인 선수와 정말 잘 낯선 승마 종목의 장시호 선수 정도하고 어떻게 비교대상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체육회에서 우수선수로 추천한 자’라는 근거 규정은 있었지만 (승마 선수로서 뚜렷한 성과가 없던 장시호 씨는) 기존 선발했던 체육특기생과 차원이 다르다. 레벨이 다르다”며 “비교대상으로 삼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이런 부분에 대한 의문을 확실하게 해소하기 위해 연대 측에 입학서류를 요청했지만, 보관기관이 지나 폐기했다고 답했다"며 "진실에 접근하긴 어려운 상황이지만, 적어도 교육부에서 감사를 나서면 교무위원회 의결내용과 회의록, 98년 입시요강을 만든 97년 11월초의 교무위원회 회의록만 확인해도 합리적인 추정이 가능하다"고 교육부 감사를 촉구했다.

앞서 송 의원은 장시호 씨의 고교 성적표 일부를 공개 했다. 1학년 1학기 장씨의 성적은 학급 정원 53명 중 52등이었다. 2학기에는 꼴찌였다. 전교 석차도 1학기에는 261명 중 260등, 2학기에도 262명 중 260등이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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