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특검 후보 급부상 …이석현 “용기 있다” · 박지원 “타진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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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1월 15일 10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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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동욱 전 검찰총장
사진=채동욱 전 검찰총장
여야 3당이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별도 특검법 안을 통과하기로 합의하면서 추천권을 갖게 된 야당이 누구를 특검 후보로 추천할지 관심이 쏠린 가운데,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이름이 여기저기서 거명되고 있다.

채동욱 전 총장은 박근혜 정부 출범 첫 해인 2013년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을 진두지휘하다 갑작스런 '혼외자' 논란으로 총장 취임 5개월 만에 불명예 낙마했다.

채동욱 전 총장은 15일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에 오르는 등 야권 지지자를 중심으로 특검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당시 함께 수사를 했던 윤석열 검사를 특검보로 임명해 두 사람에게 명예 회복 기회를 주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특별검사 기용설은 어느정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채동욱 전 총장이 혼외자 문제로 낙마하기 전 까지 ‘법대로’ 수사를 지휘하면서 야권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평이다. 당시 야권에서는 ‘채동욱 혼외아들 논란’과 관련해 검찰이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을 기소하기로 하자 이를 마땅치 않게 여긴 청와대가 채 전 총장을 ‘찍어내기’ 했다는 의혹을 강하게 제기한 바 있다. 특히, 채 전 총장의 혼외자 채 아무개 씨의 가족관계등록부를 청와대 행정관과 서울시 공무원이 직접 조회한 것으로 드러나 큰 파장이 일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은 채동욱 전 총장을 특검 후보로 추천하고 있다.
그중 한 명인 이석현 의원도 한 언론 인터뷰에서 “당 내에서는 인물에 대해 공식적 논의는 없는데 사견으로는 용기 있는 사람이 아니면 이 압력을 못 견딜 것”이라며 “채동욱 전 총장이 용기 있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다 기소했던 사람 아닌가. 그 사람을 (특검으로) 지명했으면 좋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채동욱 전 총장의 고향은 전북 군산으로 야권, 특히 국민의당이 느끼는 거부감이 덜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채동욱 전 총장에 대해 "(주변에서) 가장 많이 추천하고, 특히 네티즌도 많이 요구해서 국민적 요구에 대해서 정당으로서 검토해볼 만하다"며 "본인의 수락 여부가 중요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타진해보겠다"고 고 말했다.

채동욱 전 총장은 지난 4일 업로드된 한겨레TV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출연하며 검찰총장 사임 이후 3년2개월 만에 공개적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최재경 민정수석 아래서 검찰이 최순실 수사 제대로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굉장히 어려울 것이다. 주변의 여러 가지 인연들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검찰 수사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낙마와 관련해 법대로 하다가 잘렸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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