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 차은택 구속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 씨가 11일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나오고 있다. 검찰은 이날 밤늦게 공동강요 등 혐의로 차 씨를 구속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검찰이 추가 압수수색을 통해 KEB하나은행에서 확보한 최순실 씨(60·구속)의 대여금고는 최 씨와 관련한 의혹들을 풀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다. 대여금고에는 최 씨의 개인 귀중품뿐 아니라 회사 운영과 관련한 서류들도 들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EB하나은행은 최 씨의 딸 정유라 씨(20)에게 특혜 대출을 해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대여금고 속 물품들은 최 씨가 별도의 비용을 들여가며 몰래 관리하고 있는 것들이라는 점에 검찰은 주목하고 있다. 만약 이 물품들이 최 씨가 국정에 개입한 대가로 얻은 것이라는 정황이 나온다면 최 씨에게 적용할 혐의는 더욱 무거워질 수 있다. 나아가 물품의 출처를 따라가며 자금 흐름 등을 확인할 수도 있다.
최 씨는 여전히 검찰 조사에서 입을 다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금고에 보관된 자료가 최 씨가 회사를 불법적으로 운영한 사실을 담고 있다면 그가 아무리 ‘침묵 전략’을 구사하더라도 증거 앞에선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현웅 법무부 장관은 11일 국회 긴급현안질문에서 최 씨의 재산과 관련해 “불법 재산이거나 부패 범죄로 취득한 재산이면 관련법에 따라 몰수나 환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달 중순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실이 해외에서 도피 중이던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47)을 접촉했다는 의혹도 확인할 방침이다. 청와대가 수사에 대비해 증거인멸에 연루된 정황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차원이다. 청와대는 일단 11일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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