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문건 유출 혐의’ 정호성·‘강제모금 혐의’ 안종범 구속…朴 대통령 지시 여부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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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1월 6일 12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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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 씨(최서원으로 개명·60) 의혹 관련, 대통령 연설문 등을 유출한 의혹을 받고 있는 정호성(47)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6일 구속됐다. 최 씨와 공모해 기업에 영향력을 행사, 기부를 강요했다는 의혹 등을 받는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도 이날 구속됐다.

포승줄에 묶인 정호성 공무상 비밀누설 등의 혐의로 전격 체포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왼쪽)이 4일 오전 검찰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포승줄에 묶인 정호성 공무상 비밀누설 등의 혐의로 전격 체포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왼쪽)이 4일 오전 검찰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검찰은 박근혜 대통령이 이들에게 비선실세인 최순실 씨와 함께 국정농단을 하도록 구체적으로 지시를 했는지 등을 집중 수사할 예정이다.

두 사람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 사유를 밝혔다.

정 전 비서관은 최 씨가 대통령 연설문이나 청와대 기밀문서 등을 사전에 받아보도록 도왔다는 문건 유출 의혹을 받고 있다. 청와대 기밀문서에는 외교·안보 관련 대외비 문서도 포함됐다.

최 씨의 소유로 추정되는 태블릿PC의 문건 수정자 아이디 ‘narelo’는 정 전 비서관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비서관이 매일 밤 청와대 보고 자료를 최순실씨의 사무실로 들고 왔다”는 증언도 나왔다.

지난 1998년부터 박 대통령을 보좌해온 그는 청와대 안봉근(50) 전 국정홍보비서관, 이재만(50) 전 총무비서관과 함께 ‘문고리 3인방’으로도 불린다.

안 전 수석은 최 씨와 함께 기업에 영향력을 행사해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기금을 모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차은택(47)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측이 포스코그룹 계열 광고회사 포레카를 강탈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강요미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의 신병을 확보한 만큼 향후 문건 유출 의혹, 미르·K스포츠재단의 설립 및 운영 과정 등에 대한 조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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