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朴대통령, 수도이전 때 벌벌떨다 (崔에) 전화…탈박 후 신변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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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1월 1일 11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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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전 의원은 1일 2006년 수도 이전 상황을 떠올리며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에게)‘전화 좀 해보세요’라고 하니 말이 끝나자마자 저 구석에 가서 전화를 하더라. 억장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전 전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박진호의 시사전망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이)순발력이나 이런 것은 평소에도 부족했지만, 굉장히 위급하고 긴박한 상황인데 벌벌 떨기만 하더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 전 의원은 “(최순실을)여당뿐만 아니라 야당도 알고 있었고, 친박은 매우 잘 알고 있었다. 몰랐다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보다 더 심한 얘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박근혜라는 한 정치인의 이름을 딴 친박연대라는 당이 있었던 것 자체가 정치의 이단이라고 생각한다. ‘진박 감별사’라고 자신을 자처한 정치인이 있었다는 것은 정치하는 사람들이 죽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부끄러운 일”이라며 “이번 사건은 여야, 진보·보수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수치이기 때문에 ‘안다’ ‘모른다’ 이런 것을 얘기하기에는 너무 얼굴이 두꺼운 것 아닌가”라고 일갈했다.

전 전 의원은 지난 2012년 저서 ‘i전여옥-전여옥의 私, 생활을 말하다’에서 박근혜 대통령(당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에 대해 직접 체험을 바탕으로 평가한 내용을 들며 “대통령이 될 수도 없고, 되어서는 안 되는 후보”라고 주장했다. 그는 2004년 한나라당 대변인을 맡아 박 대통령(당시 한나라당 대표) 측근으로 활동했다가 2007년 대선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며 멀어졌다.

전 전 의원은 “2006년부터 박 대통령에 대해서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얘기를 공식적으로 했지만 아무도 듣지 않았고 저를 공격했다. 2012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는 박근혜 대세론이 대단했다. 책을 내서 얘기를 하는 것이 저를 뽑아준 지역구민과 그동안 저를 믿어주신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했다. 국회의원 배지를 내놓는 각오를 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의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이 당시 비서였는데 의원회관에서 국회의원급 보좌관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일체 다른 쪽하고 접촉을 안 하는 것부터 이상한 게 참 많았다. 그 때 국정이 매우 기이한 형태로 국정이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과 갈라선 후)이상한 협박 전화도 받았고 박근혜 후보를 떠난 2007년 이후까지 힘들었다”며 신변의 위협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치 홍위병처럼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외치는 모습을 보고 소름이 끼쳤다”고도 했다.

또 “정치인들, 친박들은 다 알았다. 그것을 국민들에게 보고하는 것이 의무다. 저는 그것을 보고했다가 배신의 아이콘이 됐다. 국민들에게 그것을 이야기하지 않았다는 것은 씻을 수 없는 죄라고 생각한다”며 “그 현실을 그대로 방관하지 않았더라면 세월호 7시간의 완전한 공백도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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