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간밤에 긴급체포…“혐의 부인, 증거인멸·도주 우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일 01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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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 실세 국정 농단’ 의혹의 중심에 있는 최순실 씨가 31일 오후 서울 서초 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출두하고 있다. 포토라인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비선 실세 국정 농단’ 의혹의 중심에 있는 최순실 씨가 31일 오후 서울 서초 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출두하고 있다. 포토라인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비선 실세' 의혹의 주역인 최순실 씨(60·최서원으로 개명)가 31일 밤 11시 57분 검찰에 긴급체포됐다. 검찰은 추가 조사를 거쳐 최 씨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 관계자는 "최 씨가 조사 대상인 각종 혐의에 대해 일체 부인해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긴급체포 사유를 밝혔다. 또 "이미 국외로 도피한 사실이 있는데다 주민등록상 주소지에 거주하지 않을 뿐 아니라 국내 일정한 거소가 없어 도망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최 씨가 극도의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표출하고 있어 석방할 경우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해 체포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최 씨는 1일 오전 1시경 서울중앙지검을 빠져나와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검찰은 앞으로 48시간 내에 최 씨에 대해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앞서 최 씨는 31일 오후 3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은 최 씨를 상대로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 과정 전반에 개입한 의혹을 집중 조사했다. 최 씨는 대통령 연설문 등 국가 기밀문서들을 사전에 받아 본 혐의 등도 받고 있다. 또한 딸 정유라 씨(정유연에서 개명)와 관련해 승마협회와 이화여대에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해 정 씨가 입학과 출석 등의 과정에서 각종 특혜를 받게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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