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경 민정수석 임명에 野 “MB의 귀환?…청와대 입맛에 더 맞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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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0월 31일 10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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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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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에 최재경 전 인천지검장(54·사법연수원 17기)이 내정됐다는 소식에 야권에서는 “정치검사를 후임자로 선정했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3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 간담회 직후 브리핑을 통해 “신임 민정수석이 우 수석 시즌2가 돼서는 안 된다”며 “경력을 봤는데 이명박 정부 때 ‘BBK 사건’을 맡은 걸로 안다. 혹시라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습용 인선이 아닌가 주시해서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최재경 내정자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재직할 때 이명박 당시 대통령 후보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은 ‘BBK 사건’을 맡아 관련자 대부분을 무혐의 처분해 결과적으로 이 후보의 당선을 도왔다.

같은 당 유은혜 의원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BBK 검사 출신인 최 내정자는 우병우 수석보다 더 청와대의 입맛에 맞는 인물”이라며 “검찰을 통제하려는 시나리오가 가동된 것이라는 의혹이 절로 제기된다”고 했다.

정청래 더민주 전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최재경 민정수석 임명, MB의 귀환인가?"라고 꼬집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우병우 민정수석을 대신해서 또 다른 정치검사를 임명했다”고 지적했다.

손 대변인은 “청와대는 급한 가운데서도 민정수석만큼은 전형적인 정치검사를 후임자로 선정했다. 여전히 검찰통제를 통해 상황을 무마하려는 것인가?”라며 “검찰 수사의 핵심에 있는 우병우 전 수석이 압수수색에서 제외돼있고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집행이 거부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국민은 답답함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고 비난했다.

박지원 위원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우 수석의 경질을 환영한다. 비서실장 등 일부 수석과 문고리 3인방의 사표 수리는 만시지탄이나 다행”이라면서도 “후임 민정수석을 또 검찰 출신으로, 홍보수석 또한 무명에 가까운 언론인으로 발탁한 것은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고 썼다.

한편 최재경 내정자는 검찰에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3차장, 대검 수사기획관·중수부장 등 기획 및 특별수사 분야 요직을 두루 거쳤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 비자금 사건, 노건평·박연차 게이트 등을 수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재직할 당시 BBK사 사건을 맡았으며, 2014년 인천지검장 당시 세월호 사건을 맡았으나 유병언 세모그룹 회장(사망) 검거 실패로 검찰을 떠났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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