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박근혜 대통령 국가기밀 유출 자백…진실된 사과는 최순실 강제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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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0월 25일 1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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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5일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60·최서원으로 개명)가 대통령 연설문을 미리 받아본 뒤 일부 수정했다는 의혹을 시인하고 대국민사과한 것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의원은 “진실한 사과는 최순실을 강제 귀국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정청래 전 의원 소셜미디어
사진=정청래 전 의원 소셜미디어
정청래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입으로 사과는 했으나, 고집은 꺾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긴급 대국민사과를 통해 “최순실 씨는 과거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으로 지난 대선 때 주로 연설이나 홍보 등의 분야에서 저의 선거운동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전달됐는지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이나 소감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했다”면서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도 같은 맥락에서 표현 등에서 도움 받은 적 있다”고 전날 불거진 ‘최순실 씨가 연설문을 미리 받아본 뒤 일부 수정했다’는 의혹을 인정했다.

이에 정 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의 입으로 최초로 최순실을 언급했다”면서 “(박 대통령이) 청와대 보좌시스템을 2년간 갖추지 않았고 국가기밀을 유출했다고 자백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순실 씨는) 국기문란사범 아닌가?”라고 물으며 “진실한 사과는 최순실을 강제 귀국시켜 구속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오후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에 대한 의혹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놀라고 마음 아프게 해 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대국민사과 했다.

그러나 향후 최순실 씨와 관련된 진실을 밝히겠다는 의지 표명이 없어 일각에선 ‘사과가 아닌 변명에 불과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오후 서강대 특강 후 기자들에게 “대통령의 사과 발언이 최순실과 관련된 여러 의혹들에 대한 불법 여부에 대해 전혀 설명이 안됐다”고 평가절하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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