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진보교육감들, 전교조 연수원 일감 몰아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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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국정감사]
조훈현 의원 “입찰 원칙 어기고 올해 5곳서 7600만원 수의계약”
전교조 측, 조훈현 의원실에 전화 걸어 “反전교조로 가면 안좋을것” 압력

 진보 교육감 관할의 일부 교육청이 법외노조인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산하 연수원과 올해 수천만 원 상당의 계약을 한 것으로 확인돼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새누리당 조훈현 의원이 5일 시도교육청에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5개 지역(서울 충남 전북 세종 제주) 교육청은 전교조 산하 ‘참교육원격교육연수원’과 모두 7600만 원 상당의 계약을 했다.

 보통 직무연수는 교사가 직접 연수 과정을 신청한 뒤 교육청 등에서 비용 보전을 받는 자율 연수인 경우가 많다. 위탁이 필요할 땐 해당 교육청 소속 교육연수원 등 공공기관에 맡기거나 민간의 경우 경쟁입찰을 하는 게 원칙이다.

 그러나 서울시교육청 등 5개 교육청은 올해 민간업체인 참교육연수원과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전북도교육청은 6월 참교육연수원과 3300만 원 상당의 계약을 해 수의계약 체결 가능 조건(2000만 원 이하 소액 계약)에도 해당되지 않았다. 서울시교육청 초등교육과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민간업체에 직접 위탁한 사례는 8월 참교육연수원과의 계약이 유일했다.

 이와 관련해 전교조 관계자가 조 의원 측에 조사 중단을 요구하는 취지로 사실상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교조 산하의 한 연구소장은 지난달 30일 조 의원실로 전화해 “전교조 조합원 중에도 바둑 팬이 많다. 조 의원이 반(反)전교조 구도로 감사를 진행하면 많은 분들이 실망하지 않겠느냐. 그런 구도로 가시면 안 좋겠다”고 말했다. 조 의원실 관계자는 “교육청 감사 내용을 전교조에서 미리 알고 전화한 것도 비상식적인데, 어떻게 이런 식으로 ‘반(半)협박’까지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교육감#전교조#일감몰아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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