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헬기 수리온 美결빙시험 통과 못해…겨울철 운용 어떡하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3일 17시 04분


국산 기동헬기인 수리온(KUH-1)이 지난해 미국 현지에서 실시한 결빙(結氷) 시험에서 드러난 일부 문제를 1년 6개월 안에 해결할 것이라고 방위사업청이 23일 밝혔다. 방위사업청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시험항목 101개 가운데 미충족된 29개 항목에 대해 설계 보완과 추가 테스트 등 후속 조치를 검토 중"이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수리온은 지난해 10월~올 3월 미국 미시건 주의 저온 다습한 지역에서 실시한 결빙시험에서 비행 중 발생하는 얼음 조각이 엔진 작동에 미치는 영향 등 일부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고, 국방기술품질원의 조치에 따라 전력화가 일시 중단됐다. 방위사업청은 제작사(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제시한 후속조치 계획을 검토해 관련 기관과 협의한 뒤 전력화 재개를 결정할 방침이다.

선진국에서도 수리온처럼 헬기 개발 완료 이후 양산 과정에서 별도의 결빙시험을 하고, 이를 통과하는 데는 보통 2년 이상 걸린다고 방사청은 설명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수리온은 2012년 초 강원 양구에서 혹한기 시험과 2013년 12월 알래스카에서 영하 40도 이하의 저온비행 시험을 통과했다"며 "이번 결빙시험 결과와 무관하게 한국에서 겨울철에 운용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수리온은 육군의 노후헬기를 대체하기 위해 2006년부터 2012년까지 1조5000억 원을 투입해 개발했으며 현재까지 54대가 양산됐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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