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2002년 정몽준 캠프행, 불가피했다…지금 하라면 안 해”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9월 20일 10시 17분


코멘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오른쪽)와 원외 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18일 경기 광주시 해공 신익희 선생 생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61주년 기념식’에서 양당의 통합을 전격 선언한 뒤 포옹하고 있다. 광주=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오른쪽)와 원외 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18일 경기 광주시 해공 신익희 선생 생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61주년 기념식’에서 양당의 통합을 전격 선언한 뒤 포옹하고 있다. 광주=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더불어민주당과 합당을 결정한 원외 민주당의 김민석 대표는 20일 지난 2002년 노무현·정몽준 대선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민주당을 탈당해 정몽준 캠프에 합류한 것에 대해 “그때나 지금이나 후보단일화가 필요했다, 그리고 그것이 정권 창출을 하는 데 도움이 됐다 불가피했다, 제가 아니어도 그건 누구도 했을 것이다라는 정무적 판단은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지금 하라면 제가 그렇게 욕 많이 먹을 짓을 하겠나? 어려운 일이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금 하라면 안 하겠지만 당시에는 후보 단일화를 통한 대선 승리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나섰다는 것.

그는 “노 대통령이 자서전에서도 ‘(김민석의 정몽준 캠프 합류는)후보 단일화를 위한 판단이었고, 합리적 판단이었을 수도 있고, 김민석 개인에게는 어려운 결과가 됐다고 썼다”며 “2008년통합된 제1야당(통합민주당)의 최고위원이 돼 봉하로 노 대통령을 찾아뵈었을 때도 ‘이 문제는 대의원들의 선택으로 정리됐다고 말씀 해주신 적도 있다”며 일단락 된 문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더민 주와 통합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야권이 갈라지는 흐름에서 힘을 합치는 흐름으로 바뀌는 계기를 만들어야 될 때가 됐다고 봤다”며 “더불어민주당 그리고 추미애 대표와는 야권의 역사에 대한 인식과 앞으로 가야 할 방향 이런 문제에 대한 공감대가 비교적 넓기 때문에 결정하기가 쉬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총선 전 문재인 전 대표가 물러난 직후 더민주로부터 통합 제의를 받았지만 당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는 정체성 문제가 있어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민의당으로부터도 ‘민주당’ 이름을 쓰지 않는 조건으로 합류 요청을 받았지만 민주당의 역사성을 지키기 위해 거절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내년 대선과 관련해 “정권 교체를 위해서 모든 일을 다 해야겠다는 사명감을 안 느낀다면 그건 야당의 정치인이 아니다”며 “통합이든 또 대선 준비를 제대로 하는 데 있어서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