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공포통치… 올들어 주민 60여명 공개처형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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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후 연평균 처형자의 2배… 민심이반 조짐에 처벌 대폭 강화

북한이 올해 들어 공개 처형을 대폭 늘리는 등 공포통치에 집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날이 갈수록 김정은 체제에 대한 주민들의 충성도가 떨어지고 중국 내 북한식당 종업원 집단 탈출과 같은 조직화된 민심 이반 조짐이 나타나자 처벌을 대폭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소식통은 12일 “지난달 말 김정은이 북한 주민들이 다 아는 고위 간부를 공개 처형하고 다수의 고위직을 좌천시키면서 공포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도 “김정은의 눈에 찍히면 죽는다는 분위기 때문에 국가안전보위부나 인민보안성 등 공안기구들이 실적 경쟁을 하는 바람에 애매한 주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측과 통화했다는 것만으로도 간첩으로 몰리고, 과거엔 교화형(징역형)에 처했던 죄도 국가반역죄를 적용해 처형한다는 것.

다른 대북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올해 들어 지금까지 처형한 사람만 60명이 넘으며 이는 김정은 집권 이후 연평균 처형자(30여 명)의 2배에 이르는 수치”라고 전했다. 국가정보원도 “올해 처형자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올 2월 초 북한 공안기구들은 탈북민 재북 가족과 송금브로커 수십 명을 체포해 간첩 혐의로 처형했고, 4월에는 양강도 혜산에서 주민들의 탈북을 돕던 브로커 10여 명을 처형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한국 영화 및 드라마를 시청하거나 마약을 유통하고 사용하던 사람들도 10명 넘게 공개 처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김정은이 올 3월 공안기구에 “주민들에게 자유시간을 주면 돈벌이 생각과 사회 불평만 늘고 종파 음모도 커지기 때문에 통제를 강화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5월 노동당 7차 대회를 앞두고 ‘70일 전투’를 진행한 뒤 연이어 12월 말까지 ‘200일 전투’를 다시 벌이는 것도 이런 주민들의 불만을 억누르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김정은#공개처형#공포통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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