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무총리가 15일 오전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예정지인 경북 성주를 방문해 “주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하지만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성주 군민들은 황 총리를 향해 물병과 계란 등을 집어 던지며 거세게 항의했다.
황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30분 경북 성주 군부대에 도착해 사드 배치지역을 둘러본 뒤 성주군청에서 열린 주민 설명회에 참석, “지역주민 안전과 농작물 안전에 이르기까지 10번, 100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총리는 “예측하지 못한 발표를 듣고 얼마나 놀랐을 지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자리에 섰다”며 “미리 말씀드리지 못한 점 다시 한 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북한이 하루가 멀다 하고 핵위협을 하고 있고, 국가 안위, 국민생명이 위험한 상황에서 국가로선 대비를 할 수밖에 없었다”며 “충분히 말씀 나누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황 총리는 사드 배치 안정성 논란에 대해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다면 정부가 사드 레이더 배치를 할 수 없다”며 “안전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점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드와 유사한 레이더에서 전자파 강도를 검사한 결과 보호기준보다 훨씬 낮게 나왔다”며 “정부는 이 부분(전자파)에 관해서 10번, 100번 점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항곤 성주군수는 “중앙정부가 지방정부 상대로 한마디 상의 없이 모든 절차 무시하고 한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며 “왜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냐”고 반발했다.
일부 주민들은 발언 중인 황 총리에게 욕설을 퍼붓고 계란과 물병 등을 집어던지는 등 거세게 항의했고, 황 총리 측 경호원들이 이를 막아서면서 한 때 소란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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