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아픈 기억 매달려 싸우지 말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7일 03시 00분


코멘트

새누리 복당 7명 의총서 ‘신고식’… 친박, 이의제기 자제 ‘봉합 모드’
욕설파문 윤상현 “걱정끼쳐 송구”

20대 총선 직전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최근 복당한 새누리당 유승민 윤상현 의원 등 7명이 6일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복당 신고식’을 했다.

유 의원은 이날 허리를 숙여 인사한 뒤 “화합과 개혁, 두 가지만 얘기하겠다”며 “과거를 두고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아픈 기억에 매달려 싸우고 갈등과 분열로 가면 당에 아무런 희망이 없다. 저부터 약속을 꼭 실천하겠다”고 화합을 강조했다. 그러나 당 개혁에 대해선 “우리 당이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게 이번 총선에서 확인된 민심”이라며 “계파 갈등에서 벗어나 어떤 미래로 나아갈 것인지를 두고 건전한 경쟁을 하면 계파 갈등을 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이 짧은 인사말을 마치자 일부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은 불편한 표정을 지으며 박수도 치지 않았다. 유 의원은 의원들과 악수한 뒤 의총장 맨 뒷줄에 앉아 있던 나경원 김세연 이종구 의원 등과 나란히 앉아 나머지 복당 의원의 인사말을 경청했다.

‘욕설 파문’으로 탈당했던 윤 의원은 “저의 불민함으로 인해 여러 걱정과 우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제구포신(除舊布新·묵은 것을 제거하고 새로운 것을 펼쳐 낸다)의 심정으로 초심으로 돌아가 당의 화합과 발전, 정권 재창출을 위해 견마지로(犬馬之勞·윗사람을 위해 노력한다)를 다하겠다”며 머리를 숙였다.

일부 친박계 의원은 이날 의총에서 유 의원의 복당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이의 제기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유 의원이 ‘화합’을 강조한 데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불필요한 계파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해 ‘봉합’ 모드로 일관했다고 한다.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의 무소속 일괄 복당 결정에 문제를 제기했던 김태흠 의원은 이날 비공개 의총에서 “(유 의원의) 복당 자체를 반대한 건 아니다”며 “절차와 과정에 문제를 제기했을 뿐 다른 오해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의원도 의총 중간에 자리를 뜨며 “집으로 돌아온 기분”이라면서 “과거에 대해서는 더 얘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유승민#새누리#친박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