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대표 힘 세진 여야… 全大출마 교통정리 본격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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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당권도전 의사 밝혀… 비박에선 정병국 단독출마 할듯
더민주, 최고위원 10명으로 늘려… 낙선자 등 원외인사 진입 늘듯

여야가 당 대표 권한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지도체제를 개편하기로 하면서 8월 전당대회 출마를 고려했던 예비주자들 간의 ‘교통정리’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8월 9일 전대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나눠 뽑는 분리 경선을 하기로 하면서 당권 주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당 대표에 출마했다가 낙선할 경우 지도부 입성이 좌절되는 만큼 당선 가능성이 높지 않은 주자들은 최고위원으로 방향을 틀거나 아예 출마를 접을 수 있다. 당 대표 경선이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계 간 ‘일대일’ 구도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친박계 이정현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에 “새누리당 대표에 호남 출신이 당선되는 것은 정치적 상상일 수 있으나, 실현된다면 그 자체가 정치혁신”이라며 가장 먼저 당 대표 도전 의사를 밝혔다. 다만 친박 진영은 최경환 의원의 출마 여부 결정을 기점으로 당 대표 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최 의원이 나선다면 원유철 이주영 홍문종 이정현 의원 등 당권 주자들 사이에 내부 교통정리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비박 진영에서는 정병국 의원이 단독으로 당 대표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현재 방미 중인 정 의원은 그간 “당 대표가 제대로 리더십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가 되면 출마하겠다”며 조건부 도전 의사를 밝혀 왔다.

더불어민주당은 논란 끝에 지난해 문재인 전 대표 시절 혁신위원회의 혁신안 중 최고위원 경선 폐지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8월 27일 전대에서는 당 대표만 경선으로 선출하게 된다. 나머지 최고위원 10명은 전국 5개 권역에서 1명씩, 노동·여성·청년·노인·민생 분야에서 1명씩으로 구성한다.

또 권역별 최고위원을 시도당 위원장 중에서 선출키로 하면서 20대 총선 낙선자 등 원외 인사들이 대거 최고위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광주는 현역 의원이 없고, 전북도당위원장은 김성주 김춘진 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어 호남 권역(광주 전남 전북) 최고위원은 원외 인사가 유력하다.

최고위원이 기존 7명에서 10명으로 늘어나면서 최고위의 ‘통일성’이 얼마나 유지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한 당직자는 “최고위원이 7명일 때도 온갖 구설이 많아 ‘봉숭아 학당’으로 불렸다”며 “대선을 앞두고 최고위에서 각자 목소리를 내면 결코 좋지 않다”고 우려했다.

홍수영 gaea@donga.com·차길호 기자
#당대표#전당대회#지도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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