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불펜투수로서 몸 풀겠다”…‘대권도전’ 거듭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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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5월 20일 14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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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지사. 사진 동아DB
안희정 충남지사. 사진 동아DB
야권의 대권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열심히 훈련하고 연습하고, 불펜투수로서 몸을 풀겠다”며 차기 대선 도전 가능성을 또 한 번 내비쳤다.

안 지사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충남 지역 20대 총선 당선인 초청 정책설명회에서 기자들이 며칠 전 ‘슛 발언’의 의미를 묻자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그 말씀 드린 지 며칠 안 되지 않느냐”며 “때가 되면 제가 판단할 수 있는 것이고…”라고 덧붙였다.

앞서 안 지사는 지난 16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야권 대선후보와 관련해 “문재인 전 대표가 현재로선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라고 생각한다. 과거 정치인과는 다른, 과거와 결별해 새로운 정치를 해보고자 하는 좋은 성품과 노력의 자세가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문 전 대표를 지지하지 않고 자신이 직접 ‘선수’로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당의 틀이 좀 안정되면, 대통령 후보를 뽑기 위한 경쟁 국면이 만들어질 때 문 전 대표를 계속 응원해야 할지, 아니면 직접 슛을 때리기 위해 뛰어야 할지 정하겠다”고 말했다.

안 지사의 이 같은 대선 관련 발언으로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 대선주자 1위를 달리고 있는 문 전 대표와 안 지사의 관계가 미묘해 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안 지사는 ‘좌희정 우광재’로 불릴 정도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다.

안 지사는 ‘노 전 대통령의 7주기인 23일 봉하마을에서 문 전 대표와 만나면 어떤 이야기를 나누겠느냐’는 질문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제사를 모시러 가는 것이고, 대통령을 모셨던 분들이기 때문에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우정과 우애를 나누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모범답안’을 내놨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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