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공작’ 北 정찰총국 대좌 2015년 南에 망명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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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北 김정은 체제]
북한군 출신 탈북민 중 최고위급… 국방-통일부 “인적사항은 못밝혀”

대남공작을 담당하는 북한군 정찰총국 출신 A 대좌(한국군 대령에 해당)가 지난해 탈북해 한국으로 망명했다고 정부가 11일 밝혔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그런(북한군 대좌가 망명한) 사실이 있다”며 “인적사항이나 망명 과정 등 구체적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문 대변인은 A 대좌의 망명 관련 정보를 유관 부처와 공유했느냐는 질문에 “그런 협조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그런 사람이 입국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A 대좌는 지금까지 북한군 출신 탈북민 가운데 최고위급으로 알려졌다. 그는 정부 합동신문 과정에서 정찰총국의 대남공작 업무에 대해 상세하게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2월 인민무력부 산하 정찰국과 노동당 산하 작전부, 35호실 등이 통합 출범한 정찰총국은 북한 대남공작의 총본산이다. 편제상 북한군 총참모부 산하기관이지만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에게 직보하는 인민군 핵심 조직이다.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암살 기도를 비롯해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 등을 주도했다. 올해 초 한국 정부 주요 인사들의 스마트폰 해킹과 최근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교란 전파 공격의 배후로도 지목됐다.

2015년 7월 8일자 A6면.
2015년 7월 8일자 A6면.
정찰총국은 출범 직후부터 군부 강경파인 김영철의 지휘를 받았다. 김영철은 지난해 급사한 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비서 후임으로 당 비서와 통일전선부장에 기용된 뒤에도 정찰총국장을 같이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김정은의 친정체제 구축을 도와 실세로 부상한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이 정찰총국 업무에 관여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탈북#정찰총국#대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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