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 지지율, 더민주 18%: 국민의당 17%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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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4]마지막 주말 총력전
서울-호남선 국민의당이 앞서… 지역구-비례의원 교차투표 뚜렷

4·13총선 막판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에 비례대표 정당투표를 하겠다’는 유권자가 17%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비례대표 투표 의사를 밝힌 것(18%)과 비슷해 정당투표로 결정되는 비례대표 의석수가 선거 막판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한국갤럽이 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20대 총선에서 투표할 비례대표 정당을 묻는 질문에 △새누리당 36% △더민주당 18% △국민의당 17% △정의당 9% 순이었다. 이를 토대로 공직선거법상 비례대표 의석 배분 방식으로 나눠보면 총 비례대표 47석 중 △새누리당 21석 △더민주당 11석 △국민의당 10석 △정의당 5석 순으로 나눠 가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더민주당은 애초 목표로 했던 비례대표 15석보다 4석가량 줄어들 수도 있다는 얘기다.

특히 호남권에서 국민의당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호남권에서 비례대표 투표 정당을 묻는 질문에는 국민의당(38%)이 더민주당(19%)보다 2배나 높았다. 서울에서도 국민의당(23%)이 더민주당(15%)을 앞섰다.

이 같은 민심은 호남지역에서 여전히 ‘반(反)문재인 정서’가 해소되지 못하고 있고 국민의당을 대안 야당으로 생각하기 시작한 결과로 해석된다. 문 전 대표의 호남 방문이 막판 표심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지지하는 후보의 정당과 비례대표 투표 정당을 다르게 선택하는 교차투표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이번 총선에서 투표할 후보의 소속 정당에 대한 응답은 △새누리당 36% △더민주당 21% △국민의당 10% △정의당 2% 순이었다. 국민의당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더라도 비례대표 정당으로 국민의당을 선택하겠다는 유권자가 7%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정당 지지율 역시 △새누리당 39% △더민주당 21% △국민의당 14% △정의당 5%로 일부 여당 지지자들이 국민의당에 비례대표 투표를 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새누리당과 더민주당은 비상이 걸렸다. 반면 국민의당은 표정 관리를 하며 돌발 변수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흐름이 실제 투표로 이어져 국민의당이 10석 안팎의 비례대표 의석을 확보할 경우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로선 3당 체제를 굳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비례대표#정당지지율#교차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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