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6 전투기 청송서 추락… 조종사 2명 비상탈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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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훈련중 엔진 갑자기 꺼져

공군의 F-16D 전투기 1대가 30일 비행 도중 갑자기 엔진이 꺼져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모 소령과 임모 중위 등 조종사 2명은 비상탈출에 성공해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공군은 설명했다. 전투기가 비행 중 엔진이 멈추는 경우가 드물어 정비 불량 등으로 인한 기체 결함이 사고 원인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공군에 따르면 사고 전투기는 이날 오후 3시 반경 충북 충주기지를 이륙해 경북 영덕 인근 상공에서 공대지 공격 임무 등 비행 훈련을 하던 중 오후 4시경 ‘플레임 아웃(flame out·엔진 꺼짐)’ 상태에 빠졌다. 기체의 엔진 배기구에서 검은 연기가 뿜어 나오면서 엔진이 멈췄다는 것이다. 공군 관계자는 “조종사들이 사고 상황을 보고한 뒤 여러 차례 재시동을 걸었지만 여의치 않아 기체가 민가를 피하도록 기수를 돌린 뒤 추락 직전에 비상 탈출했다”고 말했다.

사고 전투기가 오후 4시 6분경 경북 청송군 부남면 화장리 야산에 추락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주민들의 신고로 공군과 소방헬기가 출동해 진화작업을 벌였으며 민간 피해는 없었다고 공군은 전했다. 공군은 원인철 참모차장을 단장으로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고 기체는 1990년대 초 미국에서 도입해 공군 훈련기로 운용해 왔다.

공군은 사고 직후 F-16 계열 전투기 170여 대에 대해 비행 중단 조치를 내렸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f-16#전투기#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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