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국회 대표회의 실에서 열린 중앙선거 대책위원장단 회의에서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원대연기자 yeon72@donga.com)
더민주 공약 변경에 새누리당 “오락가락 공약으로 국민 호도”
4·13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내건 ‘국회 세종시 이전’ 공약이 만 하루도 안돼 ‘분원 설치’로 공약을 바꿔 논란이 일었다.
이는 충청권 표심을 노린 포퓰리즘 공약이라는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앞서 더민주는 홈페이지를 통해 올린 총선공약집에서 ‘올해 내 국회 분원 설치 후 20대 임기 내 국회 세종시 이전’을 내걸었다.
하지만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28일 대전시에서 열린 대전ㆍ충남 국회의원 후보자 연석회의에서 “2004년 헌법재판소 (위헌)결정을 고려할 때 지금 국회를 세종시로 이전한다는 것은 시기상조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헌법을 개정할 수 있는 계기도 있고, 정치 상황에 여러 변화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충분히 논의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용섭 총선공약단장은 “세종시에 국회 분원을 설치하되, 전체 국회를 이전하는 문제는 앞으로 장기적으로 심도 있게 검토하자는 것으로 정리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 단장에게 “시점을 못 박는 것은 무리"라며 "헌법재판소의 판결은 청와대·국회·대법원은 서울에 있으라는 취지다. 당장 옮긴다고 하지 말고 장기적 과제로 추진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새누리당은 더민주의 공약을 변경되자, “오락가락 공약으로 국민을 호도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세종시 국회 분원 설치에 대해 “우리 당도 사실상 총선 공약에 포함시킨 상황이었는데 더민주가 도용했다”고 지적했다.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우리당 정책위에서 진작부터 검토해온 사항으로 29일 발표할 것이라고 어제 일부 언론에 얘기했는데, 오늘 아침 더민주에서 선수를 쳤다”며 “상대 당 정책위의장이 언론을 통해 밝혀놓은 공약을 야당이 그런 식으로 발표하는 건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아무리 선거가 급하다 하더라도 신중하게 만들어야 할 공약을, 국회를 세종시로 옮긴다고 했다가 그 다음 날 다시 분원을 설치하겠다고 오락가락 공약하는 건 국민을 호도하는 것”이라며 “이는 포퓰리즘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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