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유승민, 당에 침뱉고 자기 정치 위해 떠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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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24일 11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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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 ‘탈당·무소속 출마 선언’ 유승민 맹비난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의원을 향해 “우리 당을 모욕하고 침을 뱉으며 자기 정치를 위해 떠난 것”이라고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부었다.

이 위원장은 24일 오전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공천 관련 브리핑 후 공관위원장으로서 소회를 통해 “그 분은 버려진 게 아니라 스스로 국민이 부여한 집권여당의 무거운 책임을 던져 버린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유 의원은) 권력이 자신을 버렸다며 정치적 희생양을 자처했다. 정치인들이 자기 정치를 합리화하기 위해서 이런 가치들을 함부로 가져다 인용해서는 안 된다”며 “내무반에서 서로 총질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강자를 비판하고 자기를 부각시키는 방법, 본인은 정치적 희생양 행세를 하는 것도 시급히 청산해야 할 구태정치”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유 의원에 대해 “야당과의 손쉬운 타협의 길만을 선택한 지도자”라며 “본인의 행동을 따뜻한 보수니 정의로운 보수니 그럴듯한 말로 미화하고 오히려 자신만의 잣대를 국민들에게 설득하려고 했다”고 맹비난했다.

유 의원이 당의 정체성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4년 내내 국정 발목만 잡고 국가위기 해결 방해하던 야당 의원들에게는 박수갈채를 받고, 집권여당 의원들은 침묵시키는 그런 행동을 하면서 어떻게 당의 정체성 위반이 아니라고 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유 의원은 우리 당에 입당한 이래 꽃신을 신고 꽃길만을 걸어왔다. 텃밭에서 3선의 기회를 주고 늘 당의 요직을 맡겼다”며 “국회의원 한 번 더하기가 그리 중요한 것인가. 오늘의 위치를 만들어주고 도와주던 선배 동료와 인간적인 배신감을 던진 행위이며 우리 당을 아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인간적인 측면에서 스스로를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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