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사퇴설 김종인 자택 방문 “우리 당에 꼭 필요한 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김포공항에 도착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에 대해 “계속 대표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사퇴설이 불거진 가운데 급거 상경한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께서 마음이 상하신 점이 있다면 풀어 드리기도 하고 같이 의논을 해보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 대표와 전화통화는 못했다면서 “필요하면 위로도 드릴 것”이라면서 “제가 지금 상황을 잘 모른다. 김 대표께서 뭐라고 말씀하시는지 잘 모른다”고 답했다.

문 전 대표는 1시 20분 서울 구기동 김 대표 자택에 도착해 설득 작업에 들어갔다. 문 전 대표는 집에 들어가기 전 “우리 당에 꼭 필요한 분”이라며 “잘 말씀 드려 보겠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 창원시청에서 더민주 허성무 후보와 정의당 노회찬 후보 간 창원성산 야권단일화 논의 개시 기자회견에 참석해 “제가 당 대표를 계속 하더라도 김 대표를 비례대표 상위 순번으로 모셨을 것”이라면서 “예우를 마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외부에서 정말 어려운 시기에 김종인 대표를 선대위원장, 비대위원장으로 모셔왔고, 그 어려운 시기에 당을 맡아서 우리 당을 잘 추슬렀고, 우리 당이 빠르게 안정되면서 국민들의 지지를 되찾을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대표가 비례대표에 들어가는 것은 노욕(老慾)이 아니다”라며 “김 대표가 이번 총선을 넘어 대선까지 경제민주화 활동을 해 나가려면 비례대표에 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당의 지지자들께서 그 점에 대해서 크게 봐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김 대표에 대한 예우, 예의에서 조금 벗어나는 그런 일들도 있었다. 아마 김 대표가 그만두겠다 말씀하신 것으로 생각된다”며 “우리 당이 김 대표께 충분한 예우를 하면 합리적인 결정을 내려주실 걸로 본다”고 말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