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천 주호영 “유승민과 연대 고려 안 해…23일 탈당 결정”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3월 21일 09시 58분


코멘트
새누리당 주호영 의원. 동아일보 DB
새누리당 주호영 의원. 동아일보 DB
공천에서 배제된 새누리당 3선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은 21일 유승민(대구 동구을) 의원과의 무소속 연대 가능성에 대해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주호영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그분들은 대통령과 조금 각을 세우고 못 모신 이런 문제들 때문에 문제가 돼 있고, 저는 (대통령과 문제가 있는)그런 것은 아니다”라며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당선할 경우 “당연히 복당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 코가 석자인데 유승민 의원 선택까지 깊이 생각해보지는 않았다지만, 공당의 공천관리위원회가 총선 후보 등록일을 불과 사흘 앞두고도 공천을 결정하지 못하면서 본인의 거취를 결정하라는 이런 코미디가 어디 있느냐”라며 “벌써 저는 공관위가 백전백패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비판했다.

주 의원은 또한, 자신의 공천 배제 원인에 대해 “우선 이한구 의원의 개인적인 감정이 작용한 것 같고, 그 다음에 실명을 밝힐 순 없지만 다른 정치인의 견제도 좀 보이고, 더 중요한 것은 제가 진박이라든지 김무성 대표계라든지 특정계파에 바짝 속하지 않아서 어느 쪽도 저를 보호해주지 않은 것들이 겹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과의 ‘악연’에 대해 거듭 털어놓기도 했다. 두 사람은 지역구가 갑을로 붙어있다. 주 의원은 “한 6년 전에 구청장 공천을 둘러싸고 의견이 달랐던 적이 있는데 그때 후배인 제가 자신의 뜻을 따라주지 못한 것에 대해서 상당히 고깝게 여기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주호영 의원은 표면적으로는 단수 신청한 지역구가 여성우선추천지역으로 결정돼 공천에서 배제됐다. 주 의원과 김무성 대표의 반발에도 공천관리위원회는 20일 오후 주 의원의 재심신청을 기각했다.

주 의원은 “당헌·당규상 단독 신청지역에 관해선 우선지역 설정을 할 수 없게 돼 있는데, 공관위가 권한 없는 일을 했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제 지역구가 새누리당 강세인 대구인데도 단독 신청이 된 이유는 제가 지역구 관리를 잘해 감히 경쟁할 수 없다고 해서 못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탈당·무소속 출마 시점에 대해 “법률적으로는 23일까지 최종 탈당 선택을 해야 된다”며 “김무성 대표가 당헌당규에 위반된 공천에 대해선 끝까지 인정하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에, 당의 결정을 더 지켜보고 23일 오후에 최종 결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주 의원은 박근혜정부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3선의 진영(서울 용산) 의원의 더민주 입당에 대해서는 “참 당황스럽다”면서 “억울한 측면은 있겠지만, 우리가 그렇게 비판을 하던 야당으로 옮긴 데 대해선 저도 잘 조금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