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일각 “金대표와 같이 갈수 없는 지경”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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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26/친박 vs 비박 정면충돌]

청와대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공천 의결 거부’로 계파 갈등이 심화되자 불만과 우려를 보이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김 대표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 간의 갈등으로 비치지만 실상은 김 대표의 행동이 청와대를 겨냥하고 있다는 게 청와대의 시각이다.

청와대의 한 참모는 17일 “김 대표가 25일 동안이나 ‘침묵시위’를 한 것도 모자라 이제 노골적으로 청와대·친박(친박근혜)계와의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며 “당을 대표한다는 정치인이 할 행동이 아니다”라고 했다. 다른 참모는 “공천 탈락 인사들이 탈당을 위한 명분 쌓기를 하는 것을 당 대표가 도와주는 모양새”라며 “청와대와 김 대표가 더 이상 같이 갈 수 없는 지경이 된 것 아니냐”고 성토했다. 여기엔 김 대표가 박 대통령의 임기 후반 국정 운영에 도움을 주는 것보다 대권을 염두에 두고 현역 의원들을 지키는 데 주력하는 것 아니냐는 오랜 불신이 깔려 있다.

다만 청와대는 김 대표가 장기간 당무를 거부하는 등 극단적인 행동을 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이미 2014년 10월 개헌 봇물론, 최근 공천 살생부 발언으로 청와대와 각을 세웠지만 30시간도 안돼 물러서면서 ‘30시간의 법칙’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번에도 사태가 곧 정리될 거라는 얘기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대표가 공천 탈락자들의 불만도 외면할 수 없는 입장이라 언행이 격해진 것 같다”며 “곧 당무에 복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선거#총선#새누리당#김무성#청와대#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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