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3남 김홍걸, “총선 불출마” 공식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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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16일 11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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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셋째 아들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이 16일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지역이든 비례대표든 출마하지 않고 그저 당을 위해 제 맡은 역할을 하겠다”며 “요즘 억측과 오보가 많아 차제에 분명히 해야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지난 1월 더민주에 입당한 후 당내에서는 비례대표 출마설, 컷오프 된 강기정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 북을 출마설이 돌았다.

김 위원장은 “김종인 대표가 말씀한 대로 2월 말 아이디어 차원에서 광주 출마를 제안받았으나, 어머니가 병중이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한 달 이상 서울을 비울 수 없어 지역 선거에 나가기 어렵다는 뜻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주 전부터 김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를 포함해 당내 몇몇 분들에게 지역이든, 비례든 이번에는 출마하지 않고 당을 위해 제 맡은 역할을 하겠다는 것을 알려드렸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오래전부터 제 생각은 자리가 아니라 역할이었다. 무엇이 되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는 아버지의 가르침에 따라 처음부터 자리를 탐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누구에게 영입된 사람이 아니라, 당의 정체성과 아버지의 정신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나섰다”며 “당이 어려울수록 총선 승리를 위해 묵묵히 돕고 든든히 받쳐주는 사람이 하나라도 더 있어야 국민께 믿음을 드릴 수 있을 것이다. 화려한 꽃보다는 튼튼한 뿌리가 돼 당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당에는 저 말고도 훨씬 유능한 분들이 많다. 그분들이 잘해 줄 것”이라며 “우리 당이 수권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특히 경제민주화와 대북 포용정책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가치”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김종인 대표 체제에서 햇볕정책이 훼손됐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도부에서 말한 것도 2002년 햇볕정책과 2016년 햇볕정책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고, 저도 동의한다”며 “방법론은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기본 방침과 노선은 바뀌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우리당 정체성이 흔들리는 것 아닌가 염려하는 분들이 많다. 그분들이 안심하도록 제가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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