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우 “김무성계 살리는 대가로 다른 비박계 싹쓸이”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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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16일 10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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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에서 대구 북구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가 새누리당 공천에서 배제된 김두우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사진)은 16일 “친유(친유승민)계, 친이(친이명박)계 가릴 것 없이 싹쓸이를 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MB맨’으로 통하는 김두우 전 수석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 공천의 결과를 보면 가장 패권주의적 줄 세우기 정치”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수석은 패권을 쥐고 공천을 휘두른 배후로 “친박계의 좌장이라고 할 수 있는 최경환 의원, 그리고 윤상현 의원, 청와대 현기환 수석. 대체로 정치권에서는 이렇게 꼽는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최경환 장관이 움직였던 부분, 이 부분이 결국은 누가 해 줘서 됐느냐. 그리고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과연 이런 힘을 어디에서 받았느냐. 이렇게까지 보면 답은 이미 나와 있는 것이라고 보인다”라면서 청와대를 지목했다.

그는 이어 김무성 대표를 겨냥해 “그마나 김무성계는 살아남았다. 공천이 시작되기 전 가장 우려했던 사태가 바로 김무성 대표와 ‘진박(진짜 친박근혜)’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이 부분의 결합”이라면서 “그렇게 될 경우에 가장 최악의 결과를 낳을 거라는 예측들이 사전에 있었다”며 김 대표와 진박 간에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김 대표가 거기에 대해서 처음부터 그렇게 협조를 하고 이런 대목은 아니다. 협조를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지만 결국 김 대표는 이 공천 과정에서 별다른 역할이 없었단 얘기”라면서 “김 대표와 김무성계를 계속 압박을 하면서 김무성계로부터 본인과 본인 계보에 있는 사람들 일부를 살리는 것으로 이 공천의 대가를 주는 것으로 하고 이렇게 마무리된 것이 아닌가 본다. 정치권에서 그런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당 정체성 위배’를 이유로 유승민 의원 등을 겨냥한 것에 대해서도 맹비난을 가했다.

김 전 수석은 “그런 말을 하고 있는 이 위원장도 국회의원으로 있으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이나 박근혜 대통령 시절에 반대의견을 이야기하지 않았던 분도 아니다”라면서 “반대의견은 국회의원이라면 당연히 낼 수 있는 것이다. 그게 왜 그렇게 정체성과 어긋난다고 이야기를 하게 된 건지 그 말이 이해가 안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요는 박 대통령이 한 말씀과 다른 발언을 한 자, 또는 그 일당. 그게 유승민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나?”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탈박’으로 분류되는 진영 의원은 대통령에 대한 불경죄로 공천에서 배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진 의원이 복지부 장관 시절)대통령께서 만나고 이야기를 했으면 풀 수 있었던 문제인데 결국은 자주 만나주시지 않으니까 결국은 (장관직을)던져버렸다. 이렇게 사표를 던지고 하는 데 ‘굉장히 언짢았다’ 이런 이야기다. 불경죄에 해당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김무성 욕설 녹취록’ 파문으로 구설에 오른 ‘친박’ 윤상현 의원의 공천 탈락에 대해서는 “결국은 울며 겨자 먹기로 치지 않을 수 없었던 것”면서 “윤 의원은 끝까지 살리고 싶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수석은 유승민 의원의 컷오프 가능성에 대해 “높다고 본다. 대통령이 같은 당에서 일을 하지 못하겠다고 그렇게 몇 차례를 이야기하시고 최근에도 또 대구로 대통령이 방문을 하지 않았나?”라면서 “그걸 언론들은 다 그렇게 해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고 그런 해석을 청와대가 모를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유 의원은 공천이 되더라도 스스로 포기하는 게 어떤가 싶다. 본인과 가까웠던 사람들이 다 사라지는 마당에 본인만 공천을 받게 되면 나중에 리더십도 생기지 않고 정치적으로도 좋지 않은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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