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낙천,‘살생부’ 현실로…비박 무소속연대 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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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16일 0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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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재오, 황우여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4.13 총선 공천 신청자 
면접 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 동아일보 DB
새누리당 이재오, 황우여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4.13 총선 공천 신청자 면접 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 동아일보 DB
친이(친이명박)계 좌장 격이던 이재오 의원(5선·서울 은평을)이 15일 공천에서 배제되는 등 ‘비박계 살생부’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고 있다. 유승민 의원(3선·대구 동구을)까지 컷오프(공천 배제)될 경우 여당은 상당한 후폭풍에 직면할 전망이다.

새누리당 공천이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비박계 이재오, 진영, 안상수 의원과 류성걸, 김희국, 이종훈, 조해진 의원 등 유승민계 4인방이 이날 공천에서 전격 배제됐다. 박 대통령과 각을 세운 중진급 의원들이 다수 탈락한 것.

이미 주호영 의원이 공천 배제에 반발하며, 결정 번복이 안 되면 탈당해 무소속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친박 3선 김태환 의원은 탈당했고, 강길부 의원도 무소속 출마를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오 의원 역시 거취를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여당에겐 ‘험지’로 꼽히는 지역에서 5선을 한 의원이기에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입장. 당초 당내에서도 대안이 없다는 점에서 이재오 의원의 낙천 가능성은 높지 않았으나, 결국 ‘비박계 몰살’의 희생양이 됐다. 진영 의원도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공천 심사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들이 잇따라 무소속 출마를 시사하고, 낙천한 원외 후보들도 출마를 강행할 경우 지난 18대 총선 당시 14석을 얻은 ‘친박연대’ 현상이 되풀이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당시 친박계(친박근혜)는 친이계의 공천 학살로 탈당을 한 후 출마를 강행해 일부 지역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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