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매화는 눈과 추위 견뎌”… 더민주 정청래 공천배제 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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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10일 16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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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10일 2차 컷오프(공천배제) 대상에 올라 큰 파장을 일으킨 가운데 문재인 전 대표가 전날 밤 페이스북에 의미심장한 글을 올린 게 뒤늦게 알려져 관심을 모은다.

문 전 대표는 “매화가 한창인데 밤새 눈이 꽤 왔습니다”라면서 “설중매. 눈 속에 피는 것이 아니라 꽃이 먼저 핀 후 눈이 오는 것이지요”라고 썼다.

이어 “매화는 눈이 와도 꽃잎을 오므리지 않아 활짝 핀 꽃잎 주변에 눈이 쌓이는 것”이라며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봄이 와도 봄 같지 않다)이어도 매화가 눈과 추위를 견디는 것이지요”라고 밝혔다.
언뜻 보면 문 전 대표의 글이 더민주 공천위원회의 발표(10일 오전)보다 앞서 작성돼 정청래 의원 공천 탈락과 연관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야권에서는 강경파인 정청래 의원이 2차 컷오프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수일 전부터 파다했고, 실제 공천위의 컷오프 가부 투표가 8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문 전 대표가 정청래 의원의 탈락을 염두에 두고 심경을 밝힌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0일 강원도 강릉을 찾아 총선 지원활동을 벌인 문 전 대표는 정청래 의원의 공천 배제에 결정에 대해서 '음…'이라고만 하고 입을 닫았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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